정치
유동규, "김문기 모른다"는 이재명 발언에 실망해 진술 태도 달라져
입력 2022-10-22 11:29  | 수정 2022-10-22 11:38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유 전 본부장 "다 진실로 가게 돼 있어"
"양파 아무리 껍질 많아도 까다 보면 속 나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 태도가 달라진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한 데 대한 실망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주변에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의리'를 지키겠다며 입을 다물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은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작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10차례에 걸쳐 김 전 처장에게 보고받거나 회의를 함께한 사실이 그 근거였고 둘은 2015년 1월 9박 11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도 다녀왔는데 골프 등 비공식 일정을 함께한 만큼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 밀접한 관계였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 발언으로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대장동 사업의 주무 부서장이었던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 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수사받던 중 지난해 12월 21일 공사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어제 취재진과 만나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또 "다 진실로 가게 돼 있다"며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 자금 8억 4,7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하는 데 결정적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 전 본부장이 앞으로 이 대표 등과 관련한 여러 의혹의 사실관계를 추가로 폭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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