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거주하던 A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구하면서 상경했다. 직장은 구했지만 A씨는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집을 구할 것인지는 막막했다. 최근 뉴스에서 나오는 깡통전세 등 주택임대차 계약 사기 사건들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서울에 살게 된 B씨도 마찬가지다. 최근 전셋집을 구하던 친구가 빌라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 뒤 불안감은 더 커졌다. 부동산 공인중개소를 찾아가 봤지만 살고자 하는 집과 연관된 채무관계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의심되는 부분을 물어도 "최근 부동산 시장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대학 진학, 취업 등 가장 큰 관문을 통과한 2030세대가 마주치게 되는 또 하나의 난관은 바로 '서울살이'다. 부동산 관련 용어들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지역조차 생소한 청년들에게 거처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같이 막막한 서울살이에 고민하는 2030세대라면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전월세 관련 상담은 물론, 요청에 따라 전문가가 부동산까지 동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2021 서울시 1인가구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1인가구의 약 70%는 전월세로 거주하고 있고, 이 중 93.1%가 2030 청년 1인가구들이 차지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전월세 도움서비스 시범사업을 지난 7월 시작했다. 5개 자치구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9월 들어서는 14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10월 현재 서비스 운영 자치구는 중구·성북구·서대문구·관악구·송파구·성동구·중랑구·강북구·도봉구·노원구·강서구·영등포구·서초구·강동구 등이다.
전월세 도움서비스는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일단 전월세 계약 상담은 계약경험이 부족한 1인가구에게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분석 지원, 깡통전세 및 불법건축물 임차·보증금 편취 등의 피해 예방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주거지 탐색 지원서비스를 통해 거주 희망 지역의 전월세 형성가를 제공하고, 신청자의 주거 및 소득형태에 맞춘 주거지원 정책정보 안내도 이뤄진다. 무엇보다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갖춘 '주거안심매니저'가 1인가구와 동행해 계약 예정 물건의 내·외부 상태를 같이 점검하고, 계약과정까지 동행하는 서비스를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7월 4일부터 시작한 전월세 도움서비스는 부동산 관련 자문을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계약상담 건수가 3달간 341건에 이르는 등 수요가 상당하다. 주거탐색 서비스는 116명, 동행 서비스는 42명, 정책 안내는 78명이 이용했다. 특히 정책 주요 수요층인 2030대 이용 비중이 높았다. 전월세 도움서비스 신청자 전체 중 20대 비중은 53.5%로 절반을 넘겼고, 30대도 33.8%를 차지했다. 각 서비스 별로는 여성 이용자 비율이 남성 이용자의 3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전월세 도움서비스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주 2회 운영된다. 주거안심매니저 동행 서비스는 매니저와의 협의를 통해 운영시간 외에도 진행될 수 있다. 신청은 서울시 1인가구 포털과 각 자치구 전화를 통해 평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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