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도설·매각설 휩싸인 레고랜드…국내 증권사 10곳 비상
입력 2022-10-21 10:51  | 수정 2022-10-21 10:56
레고랜드 /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 총 2050억원 ABCP보유…신한투자증권 550억원으로 최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레고랜드 부도설 및 매각설에 증권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레고랜드의 부도설은 지난달 29일 강원도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가 부도 처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본격적으로 점화됐습니다.

앞서 GJC는 2020년 자금 조달을 위해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한 후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습니다. 이 물량은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섰고, 주관사를 맡은 BNK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해 증권사들에 판매했습니다.

그런데 GJC가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44%의 지분을 보유한 GJC의 최대주주로서 당초 지급보증을 섰던 강원도는 보증 채무는 계약대로 이행하겠다면서도 GJC를 법원에 회생신청하기로 했고, 결국 아이원제일차는 부도 처리됐습니다.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비례대표)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레고랜드 ABCP에 투자한 회사는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입니다.

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곳은 신탁 형태로 550억원을 보유한 신한투자증권이었으며, ▲IBK투자증권(250억원),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각각 200억원),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DB투자증권(각각 150억원), ▲유안타증권·KB증권(각각 50억원)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레고랜드는 사업 착수 11년 만인 지난 5월 개장했으며, 약 40여개의 놀이기구와 어트랙션을 갖춘 테마파크와 함께 154개 객실을 갖춘 레고랜드 호텔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장 후 여러차례 놀이기구 멈춤 사고가 발생하고, 호텔 숙박비와 주차장 등을 두고 논란을 빚는 등 끊임없이 잡음을 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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