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공정 가치' 내걸었지만…MZ노조 현실엔 아직 높은 '벽'
입력 2022-10-19 20:13  | 수정 2022-10-19 20:23
【 앵커멘트 】
사무직에 종사하는 2030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이른바 MZ노조가 출범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공정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임금 개선 등 피부에 와 닿는 요구로 관심과 호응을 받았지만 아직 임금 협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처한 현실적인 한계와 보완책은 무엇인지 조동욱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사무직의 MZ세대를 주축으로 LG전자에 설립된 사람중심노조의 사무실입니다.

현재 조합원은 2,200여 명으로 전체 직원 3만 7천여 명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사무직만 놓고 보면 10% 가까이 가입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준환 / LG전자 사람중심노조위원장
- "그동안 소외받았던 사무직 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설립이 됐는데 수천 명의 조합원을 가지고 있는 노동조합으로…."

기존 노동운동의 지형에서 벗어나 성과급과 임금 책정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보자는 취지로 지금까지 13개의 MZ노조가 설립됐습니다.


▶ 인터뷰 : 송시영 /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위원장
- "저희가 원하는 건 다른 정치·이념적인 투쟁이 아니고 안전한 환경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또 그에 걸맞은 보상과 대우를 받는…."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회사의 임금결정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85.6%, '공정하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MZ 노조를 만난 자리에서 '공정'을 강조하며 제도 개선의 의지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당시 대통령 후보(지난해 말)
- "미래를 여는 노동개혁은 바뀐 산업사회와 사회구조를 기반으로 해서 2030세대가 느끼는 공정의 개념을 충분히 반영을 해가지고…."

하지만, 조합원 숫자가 많은 대표노조 한 곳만 단체협약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동조합법) 탓에 소수인 MZ노조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현실적인 벽도 존재합니다.

▶ 인터뷰 : 박종식 /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한 사업장 내에서 교섭은 1노조라고 보통 하는 다수노조와 교섭을 하도록 돼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의견들이나 요구사항들을 제대로 반영을 못 하다 보니까…."

또 교섭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한 기존 노조들의 비판과 갈등 역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직종이나 노조별로 여러 개의 교섭단위가 단체협약에 참여하는 법안 개정도 고민해볼 대안이라고 제안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전현준 VJ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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