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민영수' 칭호 확산…'초장기 집권' 분위기 잡는 시진핑
입력 2022-10-19 15:02  | 수정 2022-10-19 15:07
당 대회 입장하는 시진핑 / 사진=연합뉴스
'영수' 칭호 부여받은 사람은 마오쩌둥뿐
中 관영TV, 중국인들에 시 주석 다큐 방영하며 '인민 영수' 칭호 노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6일 개막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인민영수'라는 표현이 등장해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인훙 간쑤성 당 서기는 시 주석 보고서 토론회에서 "당 중앙의 올바른 영도와 당의 핵심이자 인민영수이자 군 사령관으로서 우리를 계속 이끌어 갈 총서기가 있다는 사실에 매우 든든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17일 톈페이엔(田培炎)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은 "역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대마다 걸출한 인물이 있어야 한다. 시 주석은 우리의 위대한 시대가 낳은 걸출한 인물"이라며 시 주석을 향한 찬사를 이어갔습니다.

이밖에 당 대회 여러 토론회에서도 시 주석을 '인민영수'라고 칭하거나 "중국에는 비범하고 훌륭한 시 주석", "시 주석이 전체 당과 인민의 지도자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느낀다'라는 등 시 주석을 찬양하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시 주석에 대해 '인민영수'라는 칭호를 부여할지 여부는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이번 당 대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영수'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사람은 27년간 집권했던 마오쩌둥뿐입니다.

시 주석에 대한 이러한 칭호는 지난 10년간 집권하며 강화해온 그의 당 내 권력 및 지위를 응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여러 의미가 담긴 '영수' 칭호가 확산하면서 이번 당 대회로 추가 5년 집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시 주석이 초장기 집권을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관영 중앙TV(CCTV)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시 주석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은 연작 다큐 '링항(領航·항로를 인도하다)'을 방영하면서 '인민영수'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중국인들에게도 영수 칭호를 노출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러한 행보에 외신들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중국이 '서쪽의 북한'으로 불리고 있다"며 "베이징은 중국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 말할 수 있는 정보를 거의 절대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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