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게가 무려 2744㎏…포르투갈 해안에서 '대왕 개복치' 발견
입력 2022-10-19 14:52  | 수정 2023-01-17 15:05
가로 길이는 3.25m, 세로는 3.59m, 피부 두께는 20㎝

북대서양에서 무게 3t에 이르는 거대 개복치 사체가 나타났습니다.

18일 (현지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포츠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의 파이알 섬 근처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들이 개복치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 개복치는 죽은 채로 물 위를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비영리 연구단체 애틀랜틱내추럴리스트(Atlantic Naturalist) 소속 연구진과 현지 당국은 개복치 사체를 인근 오르타 항구로 견인하고 지게차를 이용해 지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개복치의 무게는 무려 2,744㎏으로 측정됐습니다.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가로 길이는 3.25m, 세로는 3.59m에 달했고, 피부 두께도 20㎝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996년 일본 가모가와에서 발견된 2,300㎏ 암컷 개복치의 기록을 완전히 뛰어넘은 겁니다.

최근 '어류 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에 실린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이 개복치는 최소 20년 이상 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복치가 어쩌다 죽었는지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논문 저자인 조제 누누 고메스-페레이라 연구원은 개복치의 몸 앞부분에서 타박상이 발견됐다면서 이것이 사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타박상에는 배 밑바닥 부분을 칠하는 데 쓰이는 붉은색 페인트가 박혀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메스-페레이라는 "한때 먼 바다의 왕이었을 것이 분명한 물고기가 이 같은 모습으로 발견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앞으로는 섬 근처 바다의 선박 통행이 좀 더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개복치 사체는 발견 장소 인근인 아조레스 군도의 파이알 섬에 위치한 자연공원에 묻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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