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첫 '양성자치료 신환 5,000례'…간암·두경부암 1,000례 넘어
입력 2022-10-19 11:00 
삼성서울병원은 18일 양성자치료 5,000례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기념 행사를 가졌다. 왼쪽부터 다섯번째는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 오른쪽 옆은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양성자치료 신환 5,000례를 달성하고 18일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2015년 12월 첫 양성자치료를 시작한 이후 2016년 첫 해 300례 이상 치료했고, 2017년부터는 연 평균 11% 이상 증가해 2020년 3,000례를 넘어섰다.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로 약 2년만에 누적 환자수 5,000례를 달성했다.
이번 양성자치료 성과는 국내 최초이며 비슷한 시기에 진료를 시작한 다른 국가보다 2~4배 달하는 실적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보기 드문 결과다.
질적 성장도 뒤따랐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는 1세대 양성자 빔(beam) 조사 방식 대비 훨씬 진보한 '스캐닝 치료법' 사용 비중이 전체 치료중 90%를 상회했다.
스캐닝 치료법은 암조직 주변에 장기가 밀집되어 있어 정밀한 치료가 필요할 때 적합한 치료 방식이다. 스캐닝 치료법과 같이 높은 첨단 치료기술 활용도는 전세계적으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외에 다른 기관에서는 달성된 사례가 없다. 이러한 성과는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가 양적, 질적 측면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료진들이 양성자 치료를 시작하기 전 준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양성자치료의 주요 암종은 간암, 두경부암, 폐암, 뇌종양 순으로 시행됐으며 해당 암종들이 전체 양성자치료의 70%를 차지했다. 이 중 간암과 두경부암은 각각 1,000례를 넘었고, 폐암 역시 700례이상 치료를 시행했다. 또한 전체 양성자치료 환자 중 10%가 소아암 환자로 확인됐다. 소아암 발생 빈도가 전체 암의 1% 정도 차지함을 감안했을 때 양성자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소아암 환자 장기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권장되지만 소아 환자는 양성자치료 중 자세 유지 등 협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2016년부터 소아청소년과 및 마취통증의학과와 함께 필요한 경우 마취 유도 하에 양성자치료를 시행, 많은 소아암 환자들의 원활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임상적 성과 외에 현재까지 총 59편 논문이 국내외 유수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성과도 있었다. 이 중 52편은 SCI/SCIE급 저널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들은 실제 환자 치료와 관련된 임상적 연구와 더불어 물리학 및 생물학적 기초 연구가 절반 가까이 차지해 양성자치료에 대한 지식적 기반을 견고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고난이도 치료 영역에 도전해 훌륭한 치료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일찍이 운영 경험이 없던 최첨단 치료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었다"며 "어려운 난관에도 삼성서울병원 케어기버들의 도움과 응원, 양성자치료센터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국내 최초 양성자치료 5,0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치료 성적 향상에 양성자치료센터가 기여할 수 있었음에 기쁘고 앞으로도 성공 DNA를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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