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히잡 미착용 뒤 실종' 이란 선수 "귀국길에 올랐다" 해명
입력 2022-10-18 20:32  | 수정 2023-01-16 21:05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실종 의혹에 휩싸인 이란 선수가 "귀국길에 올랐다"는 해명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 이란 대표 선수 엘나즈 레카비는 현지 시간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히잡 문제가 불거진 것은 나의 부주의였다"며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현재 팀원들과 함께 예정된 일정에 따라 귀국길에 올랐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레카비가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출전했다는 이유로 대회 마지막 날에 실종됐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구금을 당하거나 이란으로 강제 송환됐다는 추측이 나온 겁니다.


주요 외신들도 레카비가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부터 연락이 끊겼고, 여권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은 성명을 내고 "레카비가 이란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테헤란에 도착한 후에도 우리는 레카비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주한 이란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엘나즈 레카비는 오늘 이른 아침 팀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서울에서 이란으로 출발했다"며 "엘나즈 레카비와 관련된 모든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를 강하게 부정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이란에서는 히잡 불량착용을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던 22살 마흐사아미니가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한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시위와 관련해 최소 15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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