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벌 쏘여 숨진 기간제 근로자 유족, 익산시장 대응에 반발
입력 2022-10-16 18:08  | 수정 2023-01-14 19:05
정 시장, '유족인 줄 모르고 한 말' 해명

최근 전북 익산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던 익산시 소속 60대 기간제 근로자가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유족은 익산시의 사후 대응과 정헌율 익산시장의 말에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꼈다고 알려졌습니다.

전주 MBC의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전주 MBC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7월에도 벌 쏘임 사고가 있었고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벌집을 발견했다고 신고한 건이 또 있었다"며 "(당시)교육했던 건 벌에 쏘이거나 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분통이 터진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당시 119 신고를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A씨 유족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익산시 작업 매뉴얼에는 ‘예초기를 돌릴 때는 작업 보조 근로자가 거리를 두고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사고 당시 아버지는 혼자서 작업하다 변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꼭 2인 1조가 원칙인 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은 정헌율 익산시장의 태도에도 당혹스러움을 표했습니다.

유족은 "(익산시장이) 오시더니 저희 유가족분들에게 처음 건넨 인사말이 '안녕하십니까?' 이거였어요. (장례식장에서) 인사말을 그런 식으로 전하지 않잖아요. 저희 유가족분들도 무슨 인삿말이 그러냐 했더니.."라고 말했지만 공무원도 시장을 감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시장은 논란이 일자 ‘유족인 줄 모르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 시장 측 관계자는 (당시) 테이블에 4명 정도 앉아 있었는데, 시장이 눈이 마주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며 상복을 입고 있지 않아 유족인 줄 몰랐고, 그중 한 명이 화를 내 상주에게 ‘죄송하다. 나중에 찾아뵙겠다고 하고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족인 줄 알았다면 결코 그렇게 (발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다면 사과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들은 정 시장과 담당 공무원들을 직무 유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며 고용노동부는 익산시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자료수집에 착수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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