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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빅마우스' 김주헌 "결말, 시청자 불만 있다면 다 제 잘못"
입력 2022-10-16 07:02 
김주헌은 `빅마우스`의 흥행 비결로 배우들의 열연을 꼽았다. 제공| 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주헌(42)이 '빅마우스'에서 소름돋는 악역 연기로 그동안 쌓아온 연기 포텐을 터트렸다.
지난달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 분)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돼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주헌은 극 중 구천시장 최도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주헌은 "제게 좋은 역할을 주셔서 감사했다. 작가님, 감독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 수 있었다.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영광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빅마우스'는 지난 7월 29일 첫방송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요즘 '마의 장벽'인 10%대 시청률을 넘어섰다. 마지막회는 13.7%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달성했다. 지난 1월 1일 종영한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이 최종회에서 기록한 17.4%에 이어 올해 MBC 작품 중 두 자리수 시청률을 넘기며 선방했다.

김주헌은 "예상치 못한 시청률"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제게는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와야 잘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감이 아직 없다. 사전제작한 작품이고 시청률을 어느 정도 기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 그저 열심히 찍었는데 감사한 결과에 만족한다. 대본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공을 돌렸다.
'빅마우스'는 6회차에서 시청률 10%를 넘겼다. 7회에서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한 '옷소매 붉은 끝동' 보다 빨랐다. 빠르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김주헌은 "배우들의 열연"이라고 단언했다.
"대본 전개 속도도 빠르고 감독님이 잘 찍어주신 부분도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잘 보이지 않았나요. '빅마우스'는 교도소 신이 주를 이뤘는데 저는 밖에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직접 보긴 어려웠는데 촬영 가면 감독님이 교도소 촬영 장면들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걸 보면서 상당히 놀랐어요. 최도하가 있는 공간과는 기본적인 에너지가 다르더라고요. 소름 끼치도록 에너지가 확 오더라고요. 그런 열연들이 비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주헌은 "결말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다 제 탓"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제공| 솔트엔터테인먼트

탄탄한 극본과 전개로 사랑받은 '빅마우스'는 그러나 마지막회에서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최도하의 죄를 양지로 끌어올려 법의 심판대에 세우길 바라왔던 박창호가 구천시장 선거에서 최도하에게 패배한 뒤 음지에서 사적 복수로 끝을 냈기 때문이다. 과몰입해 있던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캐릭터 붕괴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김주헌은 엔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김주헌은 "결말에 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며 "배우 입장에서 첫번째 임무는 주어진 대본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 여부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만들지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아쉽다고 한다면, 배우로서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것이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있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건 제가 더 잘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엔딩에 만족한다. 처음엔 엔딩을 몰랐지만 언젠가 작가님이 밤에 전화를 주신 적이 있다. '도하가 아마 죽게 될 거다'라고 하더라. 작가님께 듣고 이해한 부분을 설명해보자면, 도하는 물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어머니의 뱃속 같은 공간이다. 최도하가 유유자적 프리다이빙을 즐겼던 게 아니고 저변에 깊은 정서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곳에서 끝내는 건 어떨까 싶더라. 만족스럽다"고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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