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BTS 놓칠수 없어” 5만 아미 운집 부산아시아드는 이미 '축제'
입력 2022-10-15 18:54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전경. 사진|부산 박세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3년 만에 국내에서 '함성'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오후 6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여는 무료 콘서트로 5만 명 규모로 치러진다. 방탄소년단 7인 완전체가 선보이는 국내 공연은 지난 3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공연 이후 7개월 만인데 당시 서울 공연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 중인 시점이라 '무함성' 공연으로 치러졌기에 이날 마스크를 뚫고 청명한 부산 하늘으로 치솟을 5만 관객의 함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전경. 사진|부산 박세연 기자
◆"엄마의 엄마도 BTS 팬"…글로벌 아미대열 속 눈길 끈 가족아미

공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공연을 위해 각국에서 날아온,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글로벌 아미들을 비롯해 친구끼리, 가족끼리, 연인끼리 공연장을 찾은 국내 아미들의 들뜬 표정은 마스크로도 숨길 수 없었다.
이들은 뙤약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에 머무르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공연에 앞서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하며 사운드체크를 진행하는 소리가 외부에 고스란히 울려퍼지자 팬들은 "목소리 너무 좋다" "빨리 들어가 보고 싶다" 등 감탄을 연발했다.
거제에서 온 원예서(14)양은 어머니 이모(47)씨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예서양은 "엄마가 방탄소년단의 팬이라 음악을 함께 들었는데 이번에 티케팅에 성공해 오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75세이신 친정엄마가 먼저 좋아해 방탄소년단을 알게 됐고, 이번에 부산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 오게 됐다. 티켓 양도가 가족간에도 불가능하다고 해 모시고 오진 못했다. 아마 엄마는 집에서 공연을 보실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전경. 사진|부산 박세연 기자
방탄소년단 콘서트 관람이 처음이라는 이씨는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워낙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외국인 팬들이 상당히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공연인데 반해 현장 요원의 수가 적은 것 같아 다소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예서양 모녀 외에도 이날 현장에선 모녀 관람객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여느 공연과 달리 눈에 띈 팬들은 엄마아빠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이었는데, 이는 무료 공연인 덕분에 가능했다.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의 글로벌 히트곡이 유·초등생들 사이에도 유행하면서 아미의 평균연령을 낮춰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온 이들은 보라색 원피스, 보라색 헤어밴드와 보라색 풍선 등을 들고 현장을 넘나들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전경. 사진|부산 박세연 기자
◆"BTS 국위선양하는데 일부 숙박업소 상술 아쉬워"

천안에서 온 오모(41)씨는 "데뷔 초부터 눈여겨보다 '런' 때부터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돼 팬클럽에 가입하고 2019년 공연도 관람했다"며 "평소 아이돌에 관심이 많았지만 방탄소년단만의 특별함이 확실히 있다고 느꼈다"고 팬이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오씨와 함께 온 이예승(47)씨는 "2~3년 전 유튜브를 보다 지민의 춤선에 반해 팬이 됐다"며 "방탄소년단 공연을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일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상술에 대해 아쉬움도 전했다. 이씨는 "적당한 수준의 가격인상이라면 이해하겠지만 폭리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과 부산을 알리자는 취지의 공연인데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기도 하다. 방탄소년단도 많이 속상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오씨는 "숙박업소의 바가지에 마음이 상해 공연을 보러 오지 말까도 생각했지만 이번 공연은 왠지 안 보면 후회할 것 같아 광클해 예매에 성공, 극적으로 오게 됐다"며 방탄소년단이 국위선양해 온 지난 행보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덧붙였다.
부산역에서 만난 방탄소년단 팬들. 사진|부산 박세연 기자
◆아미 파워는 역시 글로벌…오직 BTS 보러 13시간 날아왔다

공연장에 앞서 부산역사에서 만난 외국인 팬들은 대체로 국내 거주 중이 아닌, 이날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기 위해 바다를 건너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온 '열정 아미'들이었다.
프랑스에서 온 에이버(Aever, 18), 마리(Mari, 21) 씨는 "공연을 보기 위해 어제(14일) 파리에서 한국에 도착했다. KTX에도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정말 많았다. 모두 다른 언어를 쓰는데 BTS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커넥트(연결)돼 있다는 생각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같은 프랑스인 리아(Lia, 20)씨와 만나 동행이 되어 함께 공연장으로 향했다.
에이버 씨는 가장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곡으로 '페이크 러브'를 꼽았지만 오직 90분 공연 동안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망설임 없이 한국행을 택한 그의 사랑은 '진짜'였다.
각각 지민과 뷔의 팬을 자처한 필리핀인 맹(Mang, 56), 러티(Lewty, 67)씨는 "월요일에 한국에 왔다. 지민의 생일이라 일찍 왔다. BTS 콘서트는 이번이 팬데믹 전에 한 번 보고 두번째인데 정말 기대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BTS가 군대에 가면) 아마도 당분간 공연을 못 볼 수도 있지만 괜찮다. 그들을 늘 응원한다"고 말했다.
부산역 앞에서 통역 자원봉사 중인 김세은(21)씨는 "평소 번역에 관심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통역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보라색 옷을 입고 보라색 마스크를 쓴 분들이 굉장히 많아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했다.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이 정말 많아 그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공연 앞둔 RM "국내 함성 공연은 3년만, 최선·최고 무대 보여드릴 것"

이번 공연은 음악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방탄소년단의 역사를 담은 앨범 ‘프루프(Proof)'와 결을 같이 한다. 방탄소년단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레전드 무대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등의 핵심 포인트가 그대로 새겨지며, 팬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함께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위주로 세트리스트가 구성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공연을 앞두고 각자의 소회를 전했다. RM은 "단 한 번의 특별한 공연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재미있는 무대도 있을 예정이고, 오랜만에 부르는 곡들도 있다. 즐겁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같이 뛰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은 "오랜만의 콘서트라 심장이 불타고 있다"며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슈가는 "한국에서 오랜만에 함성이 가능한 콘서트를 열게 돼 기대된다. 여러분들의 함성을 들을 생각에 설렌다"라며 "페스티벌 형식의 자유로운 공연인 만큼 관객분들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겨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제이홉은 이번 공연 포인트로 일곱 멤버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을 꼽으며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과 긴장감도 있지만, '많은 분들과 즐기고 오자'라는 자세로, 있는 그대로의 에너지를 다 보여 드릴 예정이니 즐겨 주시면 고맙겠다"라며 "다양한 모습을 많이 준비했으니 기대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지민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빨리 공연을 보여 드리고 싶다. 관객분들도 저희와 함께 마음껏 즐겨 달라"라고 청했다.
뷔는 "전 세계에서 함께하는 관객분들을 위해 저희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멋진 공연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정국은 "오랜만의 공연이라 긴장되고 설렌다. 후회 없는 공연을 만들고 싶고,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분들이 좋은 기운을 받아 가시면 좋겠다. 새로운 퍼포먼스도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5만여 명 규모로 진행되지만 대면 공연을 함께 하지 못하는 많은 팬들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송출되는 라이브 플레이를 통해 '싱어롱' 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장 및 라이브 플레이를 통한 현장 관람 외에도 JTBC, 일본 TBS 채널1을 통한 TV 중계 송출과 위버스, 제페토, 네이버 나우 등 여러 플랫폼에서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공개된다. 덕분에 현장 아닌 '안방 1열'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단독 공연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부산=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