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감사원 "이대준 씨, 발견 전 중국 어선 접촉 정황" 첩보 은폐 논란
입력 2022-10-14 19:00  | 수정 2022-10-14 19:45
【 앵커멘트 】
감사원이 어제 서해 피격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피해자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발견될 때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었고 붕대를 감았다는 새로운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실종 상태에서 타 선박의 도움을 받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는데, 당시 당국은 이런 증거는 의도적으로 제외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기자 】
서해 피격 사건의 피해자 이대준 씨는 지난 2020년 9월 22일 북한군에 발견됐을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한자가 적힌 조끼였는데 이런 사실을 당시 국방부 등 당국은 첩보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 첩보를 사실상 무시한 당국은 이 씨가 입은 조끼를 우리나라의 구명조끼로 단정 짓고 "자진 월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자가 적힌 조끼를 팔지 않고 이 씨가 탔던 어업지도선의 구명조끼 수량에 변동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당국은 분석 때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북한군에 발견됐을 때 이 씨는 팔에 붕대도 차고 있었는데 감사원은 이같은 증거들로 볼 때 이 씨가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발견되기까지 38시간 사이 타 선박에 타거나 혹은 접촉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군 당국이 당시 해당 해역을 지나는 것으로 파악한 선박은 중국어선 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가 실종된 뒤 중국 어선의 도움을 받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첩보 은폐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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