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획] 나라 지킨 제대군인 절반은 '백수'
입력 2010-02-10 06:03  | 수정 2010-02-10 10:13
【 앵커멘트 】
공무원과는 달리 직업군인들은 진급에 실패하면 40대 초반에도 전역해야 합니다.
해마다 3천여 명의 제대군인이 사회로 나오는데 이중 절반은 취업에 실패해 백수로 전락합니다.
취업 전선에 내몰린 전역 군인들의 실태를 이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군 방공포병으로 34년 동안 근무한 유기홍 준위.

오는 6월 제대를 앞두고 국방부가 지원하는 취업 위탁 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을 사회복지사로 출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많은 나이가 걸림돌입니다.


▶ 인터뷰 : 유기홍 / 공군 전역예정자
- "선임 사회복지사를 관리하는 과장이 30대 초 또는 20대 후반 이렇게 되다 보니까 50이 넘어서 사회복지 신입직원으로 들어가려다 보면 그런 나이 장벽이 가장 큰 제한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3월 제대를 앞둔 30대 후반의 조성준 대위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

사회와 격리된 군생활로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 인터뷰 : 조성준 / 육군 전역예정자
- "제가 군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그런 경력들이 사회에 적용이 바로 안 되기 때문에 제대한 이후에 별도의 경력을 최소 1년 이상 쌓아야 된다는 것들이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매년 제대하는 장기복무 군인 3,400여 명의 전역 당해연도 취업률은 2008년 기준으로 15.9%에 불과합니다.

장기복무 제대군인의 평균 취업률은 48%로 미국의 95%나 영국 94%에 비해 절반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안수현 / 전직컨설팅 업체
- "전역 예정 간부가 오랜 기간 사회와 격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회에 대한 이해도라든지 자신에 대한 변화 관리, 직업 능력이 다소 떨어지고 자기개발 기회가 상실되었기 때문에… "

이런 현실로 장교지원율이 하락하면서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이성수 / 기자
-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일반 기업들의 의무 고용 조항이 명시적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법의 강제 시행보다는 제대 군인 고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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