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다시 걸린 서울대 '윤석열 대자보'
입력 2022-10-14 14:24  | 수정 2022-10-14 14:51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대자보 "헌법정신 유린·국민 우롱하는 대통령 탄핵하라"
"'날리면' 주장은 변명…국민 기만"

서울대학교 캠퍼스에 게시됐던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이틀 만에 떼어졌다 오늘 다시 걸렸습니다.

오늘(14일) 오전 6시 57분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소속 22학번 A(19) 씨는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에 '윤석열 대자보'를 게시했습니다. 지난 10일 같은 자리에 대자보를 붙였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대자보가 떨어졌고 A 씨는 "누가 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대자보는 고교생 풍자만화 '윤석열차'에 대한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과 감사원의 대통령실 문자보고 사건을 언급하며 "헌법정신을 유린하고 국민들을 우롱하는 윤 대통령을 즉시 탄핵해야만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대자보 역시 "자신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지도자는 독재자"라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자보는 또 "윤석열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하여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희대의 망언을 했다"며 "국가 정상의 동맹국에 대한 이러한 발언은 심각하게 국익을 해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변명으로 국민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을 기만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가 대자보를 게시했던 자유게시판은 원래 게시 기간이 최소 10일이고 이후에는 자진 철거하도록 되어있습니다. A 씨는 당시 "다른 대자보도 전부 잘 붙어있는데 제 것만 떼간 걸 보니 좀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본인이 뗀 게 아니라면 이틀 만에 뗀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입니다.

한편 서울대학교 측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게시물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며 "교내 정치 스펙트럼이 워낙 다양해져 반대 학생들이 뗐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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