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국인 따라 '묻지마' 투자…주가조작 피해
입력 2010-02-10 05:03  | 수정 2010-02-10 11:38
【 앵커멘트 】
외국인으로 둔갑한 내국인 투자자, 검은 머리 외국인의 주가조작 실태를 짚어보는 세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검은 머리 외국인이 왜 주식시장에 자주 나타나는지,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 중인 재벌가 방계인 구본호 씨.

구 씨는 지난 2006년 모 회사를 인수하면서 홍콩계 펀드가 투자한 것처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펀드의 실제 주인은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 씨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재벌가 4세 박중원 씨도 주가조작에 '검은 머리 외국인'을 활용했습니다.


회사자금을 빼돌려 홍콩에 펀드를 만들고 자신이 팔아 치우는 주식을 사들이도록 해 거액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박중원 / 전 뉴월코프 대표
- "(횡령한 돈은 어디에 쓰셨어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주가조작에 '검은 머리 외국인'이 자주 등장하는 건 왜일까?

▶ 인터뷰 : 주식 투자자
- "외국인들이 매수 많이 하는 걸 많이 신경을 쓰고 외국인 매수 여부에 좌지우지되니까…. "

외국인투자자들은 정보가 빠르고 우량 종목만 산다는 선입견 때문에 무작정 외국인 따라하기가 성행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순권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외국인들이 먼저 사서 가격을 올린 다음에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외국인들이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기고 국내 투자자들은 이익을 못 남기는 이런 문제점이…."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를 따라하기보다는 기업 실적을 따져 투자해야 주가 조작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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