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동 휠체어에 현금다발이"…시민 눈썰미로 전화금융사기범 또 잡았다
입력 2022-10-13 13:57  | 수정 2023-01-11 14:05
직접 근처 파출소 방문해 신고, 검거까지 도와
피해 금액 모두 피해자에게 돌려줘

전동 휠체어에 현금 봉투를 싣고 골목으로 가는 이웃을 수상히 여긴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거책을 붙잡아 피해를 막았습니다.

오늘(13일) 경기남부경찰청은 페이스북 계정에 '휠체어에 돈다발이? 경찰서로 달려간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7월15일 오후 12시 30분쯤 경기 광주시 곤지암터미널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한 남성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골목에 들어서서는 휠체어를 멈춘 채 누군가와 수십분 동안 통화를 하고 있던 것입니다.

A씨는 이를 유심히 보다가 남성이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전동 휠체어를 살펴봤습니다. A씨는 휠체어 뒷좌석에 현금 다발이 잔뜩 든 종이봉투를 발견했습니다.

A씨는 남성이 전화금융사기 수거책임을 직감하고 인근 곤지암 파출소에 방문해 신고했습니다. 마침 A씨는 신고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모자를 쓴 B씨가 휠체어를 타고 왔던 남성에게 접근해 현금 봉투를 받아 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때마침 경찰관들이 현장으로 출동했고 A씨는 경찰관들에게 "모자를 쓴 사람이 범인"이라고 알리고 검거까지 힘을 보탰습니다. 경찰은 피해 금액 1500만 원을 모두 되찾아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화금융사기에 대한 개인적인 주의는 물론 어딘가에서 피해 입고 있을 수 있는 이웃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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