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금리 공포가 현실로…"전세대출이자 2배 됐다"
입력 2022-10-12 19:00  | 수정 2022-10-12 19:09
【 앵커멘트 】
(이처럼)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3%로 오르면서 고금리 쇼크가 경제 전반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MBN은 고금리 쇼크가 나타나는 현장을 총 5회에 걸쳐 집중 보도하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대출이자가 2배 이상으로 늘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개인들의 고금리 쇼크를 짚어보겠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2%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시작한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최근 대출이자를 낼 때가 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보유 주식은 반토막 났는데 대출이자만 크게 늘어나 오도가도 못 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서울 서초동
- "문자 온 것 보니까 (이율이) 5.6%로…. 손절을 하고 대출을 갚기에는 너무 손실 금액이 크고 안고 가자니 막 마음이 너무 힘들고…."

서울 전세살이 중인 외벌이 직장인 김 모 씨도 한숨이 깊어졌습니다.


치솟은 전셋값 때문에 전세자금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받았는데 지난해보다 대출이자가 2배 넘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 신정동
- "(대출 당시) 이율은 1%대 초반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현재 3% 수준…. 조금 더 먹을 수 있는 걸 못 먹고 여가생활을 좀 더 줄여야 되고…."

3개월마다 시장 금리가 적용되는 변동금리형 전세자금대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1조 5천억 원으로, 전체 대출의 93.5% 수준입니다.

기준금리가 0.5%p씩 오를 때마다 내야 하는 이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한국은행 분석 결과, 기준금리가 0.5%p 오를 때마다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 5천억 원 늘어납니다. 대출자 1명당으로 따지면 연간 이자가 32만 7천 원 증가하는 셈입니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리지만, 연말에 추가로 금리가 더 인상될 것으로 보여 자칫 신용불량자가 속출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물가상승률이 생각보다 좀 많이 안 내려갈 경우, 극단적인 경우 물가상승률이 더 올라간다든가 이럴 경우에는 11월 달에도 빅스텝 할 가능성이 높고…."

자산보다 빚이 많아 집까지 팔아도 다 갚을 수 없는 고위험 가구 수는 38만여 가구로 코로나19전보다 5천 가구 늘었습 니다.

고금리 쇼크가 덮친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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