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신생아 7명 살해한 간호사…담당 검사 "악마같은 존재"
입력 2022-10-11 17:50  | 수정 2022-10-11 18:03
신생아 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루시 레트비 간호사 / 사진 = BBC 캡쳐
2015년 1월 이후 체스터 병원 신생아 사망률 꾸준히 상승해
최대 6개월간 재판 심리 예정

영국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 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간호사에 대한 재판이 수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루시 레트비는 체스터 병원에서 2015~2016년 남아 5명과 여아 2명을 살해하고 또다른 신생아 10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2015년 레트비가 벌인 첫 번째 신생아 살인 미수 이후로 수년간 꾸준히 범행을 계속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검찰 측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2015년 1월 이전까지 체스터 병원의 신생아 사망률은 다른 병원과 비슷했지만 2015년 1월 이후, 체스터 병원의 신생아 사망률은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7년에 실시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시 조사 결과 건강했던 아이들의 상태가 급작스럽게 악화되거나 적절한 소생 절차에도 반응하지 않은 점, 일부 신생아들 중에서 건강이 악화됐다가 치료 직후 급격하게 호전된 사례 등을 토대로 인위적 의료 개입의 흔적을 제시했습니다.

검찰은 레트비만은 신생아들이 사망한 모든 날에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그녀가 야간에 근무한 시기에는 야간 신생아 사망률이, 주간에 근무한 시기에는 주간 신생아 사망률이 증가한 것을 들어 배심원들에게 근무 차트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모든 죽음은 사고가 아니며, 자연적으로 발생한 비극도 아니다”라며 신생아를 향한 공격이 발생한 당시에는 레트비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심지어 한 아이에게 3번의 살해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공기를 주입해 색전을 발생시키거나 과도한 우유를 급여해 신생아를 살해하려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혈관에 공기를 주입할 경우 공기색전증을 일으켜 뇌졸중,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한 의학 전문가는 아기들의 유력한 사망 원인이 의도적으로 투여된 공기”라며 상당한 해를 끼칠 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에 의해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닉 존슨 검사는 레트비를 악마 같은 존재”라고 칭하면서 건강을 회복하던 아기들이 뚜렷한 이유 없이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지만, 아기들의 사망과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에 레트비라는 공통분모가 있음을 발견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살인 7건과 살인 미수 15건(한 아이에게 수차례 살해를 시도)의 혐의로 고발당한 레트비는 현재 사실관계를 모두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판은 최대 6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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