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에서 반려견 핏불이 가족 공격…남매 사망, 어머니 중태
입력 2022-10-11 16:00  | 수정 2022-10-11 16:04
집에서 키우던 핏불 2마리의 공격으로 숨진 릴리(2)와 홀래스(생후 5개월) 남매 / 사진 = 폭스뉴스
아이들 덮친 핏불 두 마리는 안락사시켜
개물림 사고에 자주 등장하는 종인 핏불테리어

미국에서 애완견으로 키우던 핏불(pit bull) 두 마리가 어린 남매를 덮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30분 테네시주(州) 쉘비 카운티의 산림 주립 공원 인근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 2마리의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매의 어머니인 커스티 제인 버나드(30)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핏불의 공격에 맞섰지만 심각한 상해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핏불 2마리는 버나드 일가가 8년 전부터 집에서 기르고 있는 반려견이었습니다. 커스티의 친구 켈시 캔필드는 "핏불들은 릴리와 홀래스 남매의 좋은 친구로 함께 자라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격한 적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핏불은 아이들을 10분 이상 집요하게 공격했고, 사고 당시 아버지 콜비는 집에 없어 커티스는 핏불을 아이들에게서 떼어내려고 했습니다. 이후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아이들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켈시는 폭스뉴스에 "2마리의 습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지속됐다"며 "커스티에게 아이들은 전부였고, (핏불이) 위험한 징후가 있었다면 절대 아이들에게 가까이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콜비스의 친척인 제프 깁슨은 사고 후 페이스북에 "커스티는 아이들을 구하고자 달려들었으며, 그녀의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핏불에게 물려 꿰맸고, 사지가 붕대로 감겨있다"며 "몸의 흉터는 아물겠지만, 마음의 상처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아이들을 물은 핏불은 다음날 안락사됐다 / 사진 = 폭스뉴스

이후 당국은 개가 아이들을 덮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핏불 2마리를 다음날 안락사시켰습니다.

한편 개 물림 사고는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오전 11시 9분(현지시각)에는 LA북동부 지역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80대 여성이 개 2마리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셰리프국은 초동 조사 결과, 한 씨가 산책을 나왔다가 개 두 마리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여성을 공격한 개 2마리의 견종이 모두 ‘도고 아르헨티노'라고 셰리프국은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7월 텍사스주 프레즈노에서는 70대 노인이 동네 상점에 가던 중 핏불테리어 7마리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보안관들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결국 사망했습니다. 4마리는 사건 발생 직후에 곧바로 잡혔고, 3마리는 멀리 달아나 한동안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영리단체 'DogsBite.org'에 따르면, 핏불테리어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개물림 사고에 자주 등장하는 종입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간 미국에서 개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람은 568명으로, 이중 380명이 핏불의 공격으로 숨졌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2020년 한 해에만 최소 33명이 핏불의 공격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체의 72%로, 다른 견종보다 핏불에 의한 사망사고 비율이 높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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