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수지가 잠수함?'...북한, 저수지서 SLBM 발사
입력 2022-10-10 15:15  | 수정 2022-10-10 15:26
사진=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 관련 사진과 김 위원장 참관 모습 공개

북한 관영매체는 오늘(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모두 현장 지도했다면서 관련 사진 수십장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미니 SLBM,'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KN-23),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초대형 방사포 발사와 이를 현장에서 참관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저수지로 보이는 곳에서 미니 SLBM이 솟구치는 장면이 공개된 사진에 담겼습니다.


앞서 우리 군은 당시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쏜 것으로 탐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의 주장은 수중에서 발사한 SLBM입니다.

북한이 그간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발사 시험을 감행해 온 것과 견주어 볼 때 SLBM을 해상이 아닌 내륙 저수지에서 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 세계 역사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지난번 기차에서 발사한 것은 옛날 러시아에서도 나온 것이지만, 저수지에서 수중 발사했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어쨌든 발사 징후, 준비하는 걸 보여주지 않으려고 별짓을 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면 킬체인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니 발사 징후를 탐지하지 못하도록 별별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내륙 저수지에 바지를 설치해 콜드 론치 방식으로 쏜 것으로 보인다"며 "신포 인근 해상이 아닌 곳에서 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콜드 론치란 수중에서 고압 장치로 SLBM을 수면 위로 밀어 올려 점화되는 발사 방식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조선소와 연구소 등이 몰려 있는 신포 일대 해상·수중에서 SLBM 발사를 실험해왔습니다.

북한이 SLBM을 내륙 저수지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군의 북한 SLBM 탐지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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