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등어 낚고 양심은 버리고"…쓰레기장 된 낚시 명당 '천수만'
입력 2022-10-09 19:20  | 수정 2022-10-11 12:54
【 앵커멘트 】
가을 낚시철이 돌아왔습니다.
충남 서해 천수만은 고등어떼가 몰리면서 주말이면 수백 명이 찾을 만큼 강태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 때문에 낚시 명당이 쓰레기 천국이 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해 낚시 명당으로 알려진 천수만입니다.

도로변에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방파제에는 손맛을 느끼려는 낚시꾼들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낚시꾼
- "여기 뭐가 많이 잡히나요?"
- "고등어가 나온다고 해서 왔어요."

그런데 방파제 주변이 그야말로 쓰레기 천지입니다.


먹다 남은 음식물을 비롯해 술병과 부탄가스까지 모두 낚시꾼들이 버린 겁니다.

쓰레기 투기도 모자라 불을 피운 흔적도 보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낚시터 주변 주차장에도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가 이처럼 쌓여 있는데요. 마스크를 썼는데도 악취가 진동합니다."

심지어 바다에도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해양오염이 우려되지만, 해당 지자체는 쓰레기 투기 단속은커녕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충남 서산시 관계자
-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계도를) 한 적도 있었는데 효과가 없다 보니까 현재는 안 하고 있어요."

결국, 쓰레기를 치우는 건 주민들의 몫입니다.

▶ 인터뷰 : 김영욱 / 천수만 인근 주민
- "자기가 (버린) 쓰레기는 가져가야죠. 주민들이 수시로 다니면서 청소를 하는데 (환경에) 안 좋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자연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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