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승민, 당 대표 출마 힘들 것"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직격 인터뷰 [시사스페셜]
입력 2022-10-09 16:47  | 수정 2022-10-09 17:03
안철수 유승민 전 의원 당 대표 출마 힘들 것”
지난 경기지사 경선 5:5 룰에서도 져”
내년 1,2월쯤 전당대회 하는 게 순리”
윤핵관 대 비핵관 구도?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개헌 필요, 정략적 즉흥적 아닌 시간 갖고 논의”
단계별로 합의될 수 있는 부분만이라도 먼저 합의”
윤 정부의 연대 보증인, 실패하게 놔 눌 자유 없어”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 정치적으로 풀어야”
공천 부담 적어, 국민 위한 당으로 개혁”
중도, 수도권 중요...공과 사 대결구도 분명해질 것”
대통령 지지율 하락, 중도 층이 떨어져 나간 것”
당내 주류? 이 당에서는 초선 의원”
당 대표 되면 야당 대표부터 만날 생각”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2년 10월 9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 진 행 : 정운갑 앵커 (논설실장)
■ 출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난 한 주. 전임 정부와 현 정부 간 신구 권력의 충돌의 장 그 자체였습니다. 민생을 위한 국정감사,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요원한 것인지 안철수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안철수>네, 안녕하셨습니까.

정운갑>지금 국정감사가 한창입니다. 민생을 위한 국감이라는 얘기를 여야 할 것 없이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정쟁 중심인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안철수>우선 외교 쪽 제가 이제 외교 통일 상임위 아닙니까. 외교 쪽은 저는 ‘원 보이스 팔러시(One voice policy), 그러니까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저는 그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정운갑>여야 할 것 없이 말씀하시는 거지요?

안철수>맞습니다. 내부에서야 국가를 위한 방법론의 차이 때문에 논쟁할 수 있죠. 그런데 외국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야지만이 우리나라 국익을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한 정당이 당파적인 이익으로 그걸 이용한다는 것은 저는 옳지도 않을뿐더러 국익에 심각한 손실을 끼친다, 그래서 그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지난 6일, 법원이 정진석 비대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민의힘이 이제는 안정적인 국면으로 가는 겁니까?

안철수>이미 저희는 그런 상황들을 예상하고, 어느 정도 준비들을 다 체제를 정비한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앞으로 남아 있는 정기국회들을 제대로 잘 치르고, 그리고 또 순리에 맞게 그 직후에 아마도 내년 2월 전후가 되겠습니다만 그때 전당대회를 치르는 아마 그 수순대로 혼란 없이 가게 될 겁니다. 즉, 그래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말씀대로 제대로 정기국회를 마친 다음에 준비를 거쳐서 1~2월 정도에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순리다,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정운갑>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정권 초에 혼란을 거듭하지 않았습니까? 윤리위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처분은 합당한 것인지, 이준석 전 대표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는지요?

안철수>저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 그렇게 처음부터 주장했습니다. 사실 정치적인 문제를 사법부에 가져가는 것 자체가 사실은 어폐가 있고 문제가 있습니다.


정운갑>(사법부에서도) 정치적 해결을 기다렸다고 보시는 거군요?

안철수>네,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게 해석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정도 시간을 줬는데도 안 되면 우리가 판단하겠다, 결국은 그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운갑>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당 대표 출마 결심을 이미 밝히셨고요.

안철수>그렇습니다.

정운갑>차기 전당대회 구도는 어떻게 전망하는지가 궁금한데요. 지난 원내대표 선거 때도 나왔던 표현인데 ‘윤핵관 대 비핵관의 대결 구도 이렇게 갈 것으로 보십니까?

안철수>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당대회와 가까워져 오면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겁니다. 도대체 누가 이번 총선을 지휘할 때 우리가 다수당을 점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인지, 그것만 보고 판단할 겁니다. 그리고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이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입니다. 정말 성공해야만 되고, 저로서는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게 놔둘 그런 자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게 정부가 성공해야지 국민과 국가가 성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정운갑>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보면 어느 층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높게 나옵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관심도 있고요.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보세요?

안철수>저는 힘들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질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경기지사 경선 때 50:50 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에 70:30, 그러니까 당심이 70인 그러한 룰 하에서 과연 출마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좀 더 이제 당원들의 신뢰를 얻는 데 더 힘을 쓸 것인가. 거기에 대해서 많이 고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운갑>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했을 경우, 잠재적 경쟁 후보는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까?

안철수>좋은 분이 굉장히 많으시지 않습니까. 근데 저는 저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아주 여러 가지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내에서 지금 오랫동안 기반을 닦으시고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으시지만 우선 첫 번째로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중도입니다. 어떤 분들은 중도가 실체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실제로 자신이 중도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10년 동안 지금 현역 정치인 중에 저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두 번째로는 이번 선거는 수도권이 최전선이 될 겁니다. 영남이나 호남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결국은 주도권을 쥐게 되고 1당이 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지휘관이 나와야 한다, 저는 그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제가 이제 국민의힘 대표로 서로 같이 서면 공과 사의 대결 구도가 분명해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건 중도층에서 누가 보더라도 공적인 사명감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과 사적인 이익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택은 분명하게 공적으로 올 거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정운갑>대통령의 지지율이 해외 순방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성과와 비속어 논란 등이 이어졌고요.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최근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의 하락,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안철수>결국은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도층이 떨어져 나간 겁니다. 결국 중도층들은 어떤 이념에 앞서서 정말 어떤 사안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그리고 또 실제로 국민들의 삶에,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이 빠르게 실행되는 것 이런 것들을 많이 원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이 결국은 종합평가가 이런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로 나타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왜 이렇게 국정 지지도가 낮은지에 대해서 제대로 분석하고, 그걸 고치려는 노력들을 지금부터라도 하면 저는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비속어 논란 등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고 보십니까?

안철수>사실은 대통령 발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사실 더 많지 않습니까. 지금 현재 세계가 복합 위기에 빠져 있고 경제가 지금 침체되고 있고, 그다음에 또 미국과 중국 간에 블록화. 즉, 서로 기술 패권 전쟁을 하면서 서로 우리나라를 상대편에 끌어당기려는 이런 시도들. 외교가 예전에 비하면 그 난이도가 훨씬 더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가에 온 국민이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한데,이런 비속어 논란에 계속 이렇게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저는 국익의 심각한 손실이 초래할 수밖에 없다, 빨리 여기서 우리는 빠져나와서 좀 더 건강한 논의를 우리는 시작을 해야만 된다, 그런 생각입니다.

정운갑>2024년 총선이 중요하죠. 근데 공천 룰이라든가, 대통령실과의 관계 등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복안이 있으신지요?

안철수>저 같으면 아시다시피 윤석열 대통령과 서로 후보 단일화를 한 관계이고 제가 또 인수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 5년의 밑그림을 다 그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누구보다도 그런 면에서는 소통 관계는 굉장히 원만한 편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분들은 제가 뿌리가 좀 약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이 당에서 오랫동안 뿌리가 아주 깊은 분들은 봐줘야 할, 그러니까 당 대표에 당선이 되면 공천시켜줘야 할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그런 부담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정말로 지금 수도권이 지난번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비어 있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거기에서 참신한, 정말로 우리나라를 위해서 공헌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많이 포진시키고 좋은 사람들을 국회에 많이 영입하게 되면 그러면 저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우리 당을 정말 국민을 위한 당으로 개혁할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운갑>유승민 전 의원은 비윤, 반윤이라고 해야 하나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듯하고요. 당 안에는 또 윤핵관, 신윤핵관 등으로 총칭되는 그룹이 있지 않습니까. 안 의원은 어느 쪽인가요?

안철수>저는 사람과 사람 관계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일단은 사안을 객관적으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또 객관적이라는 건 뭐냐 하면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여의도 정치에 와서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여의도에서는 서로 상대방만 바라보다 보니까 국민을 보지 않는다는, 그런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즉, 눈앞에 있는 상대방만 때려눕히면 내가 이긴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착각입니다. 국민들이 심판관으로 판단해서 쓰러져 있는 사람이라도 정당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 사람 손을 잡고 일으켜서 승리를 안겨주는 게 국민입니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저도 어떤 윤핵관이라는 표현도 있고, 그리고 또 비윤이라는, 반윤이라는 표현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거는 여의도 정치 문법입니다. 오히려 ‘국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시각으로 바라보면 저는 문제가 많이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정운갑>그럼 제가 달리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당내 주류가 됐다고 보세요?

안철수>당내 주류가 되기에는 저는 아직 여러 가지 연륜이 모자랍니다. 저는 제 마음은 ‘저는 이 당에서 초선 의원이다, 그런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제가 작은 당이긴 하지만 여러 번 당 대표를 거쳤습니다. 그렇죠 당 대표를 네 번 했습니다. 왜 기네스북에 안 올려줬는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렇지만 하면서 제가 깨달은 게 있습니다. ‘당 대표는 10분의 1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왜 그러냐면 다른 조직과 정당이 다른 것이, 정당은 사람의 욕망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끊임없이 분출되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당 대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갈등 중재입니다. 그런데 당 대표가 먼저 자기 입장을 이야기해버리면 중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꼭 필요한 말만 하고, 나머지 문제는 갈등이 생길 때 빨리 중지한 다음에 이 힘을 모아서 상대방 당을 공격하는 데 쓰는 것이 바로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제가 만약에 이번에 당 대표가 된다면 이번에도 저는 그런 방식으로 할 생각입니다. 당내 이런 여러 가지 갈등들은 조기에 마무리 짓고 정말 지지자들을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이것과 반대되는 그런 의견에 대해서는 정말 제대로 싸워볼 그런 생각입니다.

정운갑>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년 중임제로의 개헌을 제안했습니다. 2년 뒤에 있을 총선 때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까지 거론했는데요.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세요?

안철수>사실 어떻게 보면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을 때 할 수도 있었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때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임기 초기에 야당에서 이렇게 개헌안을 내는 것은 흔들기 위한 그런 목적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게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래서 저는 이런 개헌 문제는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개헌 문제는 이렇게 정략적으로, 단기적으로, 즉흥적으로 이렇게 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시간을 가지고 제대로 우리나라를 새롭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 합의가 될 수 있는 부분만이라도 먼저 우리가 합의해서 하나씩 하나씩 단계별로 이루어가자, 이런 전체적인 로드맵 계획을 갖고 할 때만이 진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실행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정치가 실종됐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사건건 대립과 충돌인데요. 만약 당 대표가 되면 의회 민주주의의 복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어떤 대화와 타협, 상생과 협치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까요?

안철수>저는 대표가 된다면 우선 야당 대표부터 만날 생각입니다. 저는 항상 서로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열려 있는 사람이고. 그리고 또 저는 독일에서 1년 반 동안 있으면서 배운 것이, 서로 굉장히 성격이 다르고 정책이 다르고 정말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진 그런 정책이라고 할지라도 서로 그 두 당이 연정하게 되면 양보하고 타협하고 그렇게 소중했던 그 가치도 어느 정도 변형해서 그것을 일부라도 관철시키는 노력들을 하게 됩니다. 저는 그런 모습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점차 그런 전통을 세워가는 것이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운갑>10여 년 전, 대한민국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로 정치에 뛰어든 안철수 의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올까요?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철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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