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코로나 극복기' 담긴 화첩 발간…"인민의 빛나는 승리"
입력 2022-10-06 14:42  | 수정 2022-10-06 14:49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는 6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평온을 되찾은 과정을 정리한 화첩 '인민 사수의 90여일'을 공개했다 / 사진 = 외국문출판사 화첩 캡처
김정은 리더십 선전

북한이 코로나19 극복기를 담은 화첩을 발간하며 "위대한 조선 인민이 쟁취한 빛나는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에는 오늘(6일) '인민 사수의 90여일'이라는 제목의 화첩이 공개됐습니다.

사진 = 외국문출판사 화첩 캡처


화첩에는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이를 극복하고 평온을 되찾은 과정과 이 과정에서 드러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을 선전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12일 김정은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알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북한이 지역 봉쇄, 단위별 격폐, 전 주민 검병검진, 공공기관 소독, 약숙 운영 24시간 체제 전환 등의 조치를 취했음을 강조합니다.

사진 = 외국문출판사 화첩 캡처


특히 코로나19로 아픈 주민들에게 쌀, 계란, 통조림, 과자 등 음식을 나눠준 점을 부각했습니다.

김정은 부인 리설주의 애민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황해남도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돌았을 당시 리설주가 직접 의약품을 마련해 기부했는데, 주민들이 이를 받고 감격해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을 화첩에 담은 겁니다.

사진 = 외국문출판사 화첩 캡처


김정은은 지난 8월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된 지 84일 만인 지난 8월 3일 마지막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쾌됐다는 주장입니다.

김정은이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하면서 활짝 웃는 모습, 축하연설을 하는 모습, 의료진을 격려하는 모습 등도 화첩에 실렸습니다.

또 화첩에는 "긴장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등급이 낮아져 사회활동과 일상생활의 모든 요소와 공정들이 정상화되었다"는 문장과 함께 코로나19 극복 이후 공공장소에 북적이는 사람들,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사진 = 외국문출판사 화첩 캡처


마지막 부분에는 정권수립 74주년을 맞은 9·9절 행사에서 주민들이 경축 공연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진 = 외국문출판사 화첩 캡처


이렇게 북한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극단적인 봉쇄 조치로 국제기구의 구호 물자 등이 제대로 반입되지 못해 식량·보건 상황이 상당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이 외교·경제적 실패를 상쇄하고 집권 10년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코로나19 극복을 서둘러 선언했다는 것이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분석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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