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석열차' 논란에 만화계 반발…항의성명에 "자유!" 33회
입력 2022-10-06 11:56  | 수정 2023-01-04 12:05
사진=시사만화협회
웹툰협회 "대놓고 블랙리스트"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교생의 ‘윤석열차를 수상작으로 뽑아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한 것을 두고 만화계에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 시사만화협회는 지난 5일 밤 ‘윤석열차 외압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냈습니다. 성명서엔 5열 7행 구조로 규탄이나 우려를 담은 별다른 문장은 없이 ‘자유!라는 단어만 33회 작성했습니다. 마지막 줄에는 말 줄임표를 교차 삽입했습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그간 여러 연설에서 ‘자유를 여러 차례 언급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13분 길이의 경축사를 읽는 동안 ‘자유를 33회 언급했습니다.

또한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에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하고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 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며 "이는 '블랙리스트' 행태를 아예 대놓고 거리낌 없이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이고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분야엔 길들이기와 통제의 차원에서 국민 세금을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행사 취지에 어긋났다는 문체부의 지적에 대해선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며 "이보다 더 행사 취지에 맞춤 맞을 수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차는 전국 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고교생이 수상한 작품으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에 전시된 한 컷 만화입니다.

이 작품은 9월 30일부터 10월3일까지 축제 기간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되었는데,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제23회 부천 국제 만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경기도·부천시가 건립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했습니다.

해당 작품 전시가 논란이 되자 문체부는 (주최 측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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