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현무2-C' 낙탄 이유는?…미사일 추락, 처음 아니다
입력 2022-10-05 19:00  | 수정 2022-10-05 20:12
【 앵커멘트 】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도발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군이 대응 차원에서 쏜 '현무' 미사일이 비행 도중 추락했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외교안보팀 권용범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권 기자, 우선 '현무' 미사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 기자 】
네 '현무'는 우리 육군이 주력으로 운용하는 미사일입니다.

사거리와 탄두위력별로 A에서 C까지 3종류가 있는데요.

이번에 낙탄한 미사일의 종류는 탄도미사일인 '현무-2C'입니다.

탄두 중량은 500kg, 사거리 1,000km로 북한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데요.


우리 군은 50여 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거리가 300km인 '현무-2A', 500km인 '현무-2B' 보다 사거리가 길죠.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됐습니다.


【 질문 2 】
낙탄이 된 이유가 궁금한데요.
사전조치가 부족했던 건가요?


【 기자 】
통상 사격 훈련을 할 때 사격 전 안전조치와 절차숙달 등을 진행하는데요.

군 당국은 사격 전에 전체적인 사격 시스템 점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뉴얼대로 조치는 다 했다는 뜻이죠.

정확한 낙탄 원인은 분석 중인데, '현무-2C'가 전력화 배치된 게 오래되지는 않은 만큼 관리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동엽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관리하면서 조금씩 손도 보고 하는 과정에서 정비의 좀 부실한 면이 있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의 복잡한 면이 있어요."


【 질문 3-1 】
'현무' 미사일이 낙탄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인가요?


【 기자 】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리 군이 '현무-2C' 실사격 대응 사격을 한 건 이번을 포함해 올해 총 3번인데요.

앞서 2번은 정상궤도로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 9월이었죠.

북한이 쏜 IRBM이 3,700km를 날아갔을 때도 대응 사격이 있었습니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현무-2A' 사격에 나섰는데요.

당시 날아간 2발 가운데 1발이 발사한 지 수 초 만에 바다로 추락해버렸습니다.

주력 탄도미사일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비행 도중 추락한 겁니다.


【 질문 3-2 】
그렇다면, 북한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능력에 문제는 없는 건가요?


【 기자 】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문제가 발생한 '현무-2C'는 사고 원인이 파악될 때까지 운용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무'는 우리 육군이 자랑하는 주력미사일입니다.

유사 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선제타격하는 '킬체인'의 핵심전력이기도 한데요.

군 당국은 무기체계가 다양해서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전력공백은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 질문 4-1 】
북한의 도발에 대응 사격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있었던 건데요.
북한이 어제(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미국과 우리 군의 평가가 다르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이렇게 규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동쪽 방향으로 발사해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포착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발표는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카린 장 피에르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일본 너머로 발사한 북한의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규탄 성명에서도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같은 미사일을 놓고 우리 측은 중거리, 미국 측은 장거리라고 본 겁니다.


【 질문 4-2 】
다른 평가를 내리는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먼저 한미 정보 당국이 세부 제원을 분석하는 상황에서 확정적인 판단을 유보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500km였죠.

이 정도면 평양에서 3,400여km 떨어진 미국 괌까지 충분히 타격할 수 있습니다.

단거리 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보다 미국이 위협을 느끼는 정도는 다를 수밖에 없겠죠.

따라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전보다 위협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 5 】
대통령실에서는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도발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 기자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언급이 있었는데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위반이자 한반도,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으로의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게 아니냐,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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