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개혁보수 타령 그만" 발언에…유승민 '홍준표 말 바꾸기'로 대응
입력 2022-10-05 16:09  | 수정 2022-10-06 16:02
홍준표 대구시장 / 사진 = 연합뉴스
정통 보수와 개혁 보수 자처하며 대립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대선 잠룡으로서 당내 자리 잡기에 나서며 정통 보수와 개혁 보수를 자처해 대립 중입니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같은 보수 진영에서 내부 분탕질로 탄핵 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왔었는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세력이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올렸습니다.

이어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은 그만해라. 지겹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3일 그는 그들은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연탄가스 정치를 한다. 출처 불명의 개혁보수 타령은 이제 그만하라. 보수는 정통 보수주의뿐”이라고 연일 비난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당원 지지도에서 밀려 전통 보수층 당심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자원한 것도 보수의 핵심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 민심을 잡기 위해서로 분석됩니다.

유승민 전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지난 4일 밤 SNS에 ‘홍준표의 말 바꾸기라는 제목의 한국일보 칼럼을 소개하며 맞받아쳤습니다. 해당 칼럼은 윤 대통령을 일갈했던 홍 시장이 지난달 30일엔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침묵하는 게 도와주는 거 아니냐고 입장을 선회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칼럼은 이를 "영남 지지기반을 확보하려는 홍 시장의 노림수”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해당 칼럼을 공유하며 공격 대상을 자신으로 돌린 홍 시장에게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전했습니다.

유 전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의 실정이 거듭되면서 개혁 보수 세력과 비 윤석열계의 중심 주자로 거듭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깨끗이 사과하라”고 비판하는 등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립은 차기 대선주자로서 당내에 자기 이미지를 구축하며 상대를 견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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