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합참, 강릉 '현무 미사일' 낙탄 사고 사과…주민은 밤새 '덜덜'
입력 2022-10-05 12:35  | 수정 2022-10-05 13:26
현무-2c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로 강릉에 화재 발생 / 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민간·군 인명 피해 없어"
119 등에 신고 접수됐는데도 별다른 안내 없어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 대응 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의 현무-2c 탄도미사일이 사고로 강릉에 낙탄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오늘(5일) 오전 합참 관계자는 "훈련 중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놀라신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과한다"면서 "현재까지 민간·군 인명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군의 현무-2C(사거리 1000㎞)와 에이태큼스(ATACMS·사거리 300여㎞) 2발, 주한미군의 에이태큼스 2발 등이 동원됐습니다. 이 중 한국군의 현무-2C를 사격하고 이어 나머지를 순차적으로 발사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무-2 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면서 심야 시간 강릉 일부 지역에 낙탄해 일대에 대형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119상황실에도 '비행장에서 폭탄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 등의 신고가 10여 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훈련 전후 주민과 소방서, 시청 등 행정당국의 요청에 자세한 설명 없이 훈련 중이라고만 밝혔고,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 사진과 영상으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강릉시청과 소방서 등에 이유를 문의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강릉 이슈 이렇게 떠드는데 기사 하나 없다. 막고 있는 듯"이라는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미사일 사격은 오늘 오전까지 엠바고(보도 제한)가 걸려있었습니다.

혼란은 오늘 아침 합참의 공식 발표가 나서야 끝이 났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최소한 근처 주민들에게는 미리 공지해야 하지 않나", "무슨 일인지 모르고 밤새 불안해한 주민들을 위해 군 당국은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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