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력망 마비' 방글라데시, 양초 구매 행렬에 상점 '북적'
입력 2022-10-05 09:06  | 수정 2022-10-05 09:13
방글라데시의 상점. / 사진=연합뉴스
동부 지역 송전망 고장으로 발전소 가동 중단…과부하로 연결망 셧다운
병원은 발전기 가동…양초 사려는 주민들로 상점 북적여

방글라데시에서 대규모 정전으로 1억 3,000만 명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카트리뷴 등 방글라데시 매체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북서부 일부를 제외한 수도 다카, 치타공, 실헤트, 쿠밀리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전원 공급이 끊겼습니다. 국영 방글라데시전력개발위원회(BPDB)의 대변인 샤밈 하산도 "일부 전력망 고장 후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하면서 1억 3,000만 명이 전력 없이 지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인구 약 1억 6,800만 명의 방글라데시에서 국민의 80%가 정전 사태로 피해를 입은 겁니다.

BPDB측은 동부 지역 한 곳에서 송전망 고장이 나 발전소 가동이 타격을 입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높아지자 과부하가 걸리며 연결망이 차례로 셧다운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다행히 이날 오후 5시경부터 주요 지역 전력망 복구가 시작돼 지금은 정전 지역 절반 이상이 다시 전력을 공급받는 중입니다.

이날 대규모 정전 사태로 지역 곳곳에서는 불편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을 생산했고, 주민들은 양초를 사기 위해 근처 상점으로 몰렸습니다. 주유소에는 발전기용 연료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방글라데시는 2014년 11월에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약 12시간 정전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일부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하루 10시간 이상씩 정전된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근 방글라데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기름값을 50%나 인상하는 등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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