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본, 북한 미사일에 5년 만에 'J얼럿' 발령…"지하로 대피하라"
입력 2022-10-04 11:02  | 수정 2022-10-04 11:11
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발표했다. / 사진 = 연합뉴스
북 미사일, 5년 만에 일본 상공 통과
기시다 총리 "미사일 발사는 폭거"

북한이 오늘(4일) 새벽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것과 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으로, 일본 정부는 전국순간경보시스템인 'J얼럿'을 발령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J얼럿(J-ALERT)'을 발령해 미사일이 통과한 훗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지역의 주민들에게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수상한 물건을 발견한 경우엔 접근하지 말고 경찰이나 소방 등에 연락하라"는 안내도 전해졌습니다.

J얼럿은 방재나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즉시 지자체에 보내는 전국순간경보시스템입니다.

앞서 지난 2017년 8월 29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J얼럿이 발령됐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사진 =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번 발사를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습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의 안보에 있어서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인 것과 동시에,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반격능력 확보를 포함해 방위력를 발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23분쯤 발사된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비행거리는 4,500여km, 고도는 970여km, 속도는 약 마하 17로 탐지했습니다. 최근 열흘 사이 5번째 발사로, 이틀에 한 번꼴로 발사한 셈입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 보면 9번째 발사입니다.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를 볼 때,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파견될 미국령 태평양 괌까지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3,400여km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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