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0조원 규모 증안펀드, 이달 중순 재가동...공매도 금지도 검토
입력 2022-10-04 06:42 
증시가 최근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가 이달 중순 재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증안펀드 투입에 앞서 공매도 금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증권 유관 기관과 실무 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에 조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은 지난달 말부터 증안펀드 재가동 관련 실무 회의를 열고 자금 조달과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악화 시 증안펀드를 투입해야 하므로 장전 준비를 하는 차원"이라면서 "시기는 금융회사들이 이사회 의결을 하고 모여서 논의하는 절차를 거치면 10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안펀드는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을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마련한 기금이다.
증안펀드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주가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원을 넘는 규모로 조성했으나, 주가가 반등해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펀드 자체는 아직 해산하지 않고 기존 운영 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또 증안펀드 재가동에 앞서 공매도 금지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일부 소액주주들이 공매도를 금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2020년 3월 당초 6개월 시한으로 예고했던 공매도 전면 금지가 연장을 거쳐 작년 5월까지 이어졌고, 이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서만 금지 조치가 해제됐다. 그 외 종목에선 여전히 공매도 금지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으면 증안펀드 자금을 투입해도 공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증안펀드가 들어가기 전에 공매도를 먼저 금지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급락해 패닉 상황이 되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 시장 불안 완화 차원에서 쓸 수 있는 카드로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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