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억만장자 류차둥, 4년 만에 여대생 성폭행 사건 합의
입력 2022-10-03 13:37  | 수정 2022-10-03 13:45
류창둥 징둥 창업자 / 사진 = 연합뉴스
변호사들, 양측 합의 액수는 미공개
재판 시작 불과 이틀 앞두고 전격 합의 발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창업주이자 억만장자 류창둥 전 회장(48)이 2018년 일어난 성폭행 민사소송을 4년 만에 종료했고, 아내 장저티엔을 향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류 전 회장 측 법무팀은 지난 2018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아파트에서 류 전 회장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중국계 여대생 류징야오와의 합의를 통해 소송이 조기 종료됐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들이 얼마에 합의했는지 정확한 액수는 변호사들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류 전 회장 측은 고소인과의 합의 사실을 공개하며 "이 문제로 고통을 겪은 모든 사람, 특히 아내인 장저티엔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한다"며 "아내의 관용과 지원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하고, 아내가 없었다면 오늘까지 소송을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류 회장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삶과 업무를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이전보다 가족을 더 소중하게 보호할 것이며, 모든 분의 내일을 축복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합의는 미 미네소타 법원에서 재판이 열리기 단 이틀 전에 극적으로 결정됐습니다.

이에 19세 나이 차이를 가진 아내 장저티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인생에는 비, 바람이 있다. 하지만, 시간은 항상 앞을 향해 나아간다"라고 말했습니다.

류창둥은 2018년 8월 당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지만,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증거에 문제가 있다며 형사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류징야오는 2019년 류창둥이 다른 사업가들과 함께 만찬장에서 그녀에게 술을 마시도록 강요했으며, 자신을 강제로 차에 태워 아파트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고 소송을 제기했었습니다.

한편 1974년생인 류 전 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의 성공한 기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류 전 회장의 개인 소유 자산은 무려 115억 달러(한화 약 16조 5,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류 전 회장은 지난 2015년 중국에서 '밀크티녀'로 알려진 재색을 겸비한 칭화대 출신 1993년생 장저티엔과 재혼해 자녀 1명을 두고 있고, 최근 캐나다에 거주 중인 두 사람 사이에 둘째 아이 임신 소식이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현재 장저티엔은 지난 2020년 11월 류 전 회장과 본인의 이름을 한 자씩 넣어 설립된 투자전문업체 ‘텐창그룹 지분 1%를 취득해 중국의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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