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삼으로 착각”…증평서 독초 먹은 9명 집단 식중독
입력 2022-10-03 11:21  | 수정 2022-10-03 11:33
식중독 증세를 유발한 '미국자리공' / 사진 = 연합뉴스
증평 교회 인삼밭에서 캔 식물 뿌리 나눠먹다 증세 보여

충북 증평의 한 인삼밭에서 주민 9명이 독성 식물인 '미국자리공' 뿌리를 나눠 먹어 병원 치료를 받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2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0분 증평의 한 교회의 인삼밭에서 캔 식물 뿌리를 나눠 먹은 9명이 복통, 설사 증세를 보였습니다.

신고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60대 후반 남성 등 오심·구토 증상을 보인 3명을 청주의 2개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다른 6명은 자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받는 중입니다.

이들은 직접 채취한 식물 뿌리를 인삼 뿌리로 착각하고 나눠 먹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해당 식물 뿌리는 인삼과 모양이 닮은 독성이 있는 미국자리공" 뿌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는 없고 현재 환자 대부분이 퇴원했다”라며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뿌리 검체의 검사를 의뢰했고 수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농촌진흥청이 2018년 10월에 소개한 <도라지·미국자리공> 구별 방법에 따르면 두 식물은 땅 위로 나온 부분은 생김새가 다르지만, 줄기가 죽은 뒤 뿌리만 봤을 때는 매우 유사합니다.

따라서 줄기 등을 볼 수 없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자리공에는 독성 물질이 있어 중추신경 마비와 호흡 및 운동 기능 장애를 일으키며 중독된 경우, 알 파스 피나 스테롤(α-spinasterol)이라는 살충 성분으로 인해 구토나 오한, 두통, 복통, 경련 등이 나타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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