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0.236에서 0.312로 급상승, 거기에 홈런까지 쾅! 쾅! 쾅! 조용호 "타격폼 바꾸기 잘했다"
입력 2022-10-03 09:02 
조용호가 무서워졌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올해 타격폼을 180도 바꿨습니다."
kt 위즈의 리드오프 조용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노리고 있다. 30일 현재 조용호는 타율 0.312(452타수 141안타)로 이 부문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kt 외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또 놀라운 점은 홈런이다. 조용호는 지난 2017년 1군 무대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홈런과는 거리가 먼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조용호는 3개의 홈런을 때렸다. 특히 29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3루타, 홈런, 안타까지 3안타를 쳤다. 2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장타율 0.387로 커리어 하이다.
이처럼 조용호는 달라졌다. 지난 시즌 타율 0.236에 그쳤던 선수가 꾸준하게 시즌 타율 3할대를 유지하고, 또 사이클링히트까지 넘볼 수 있는 선수가 되었을까. 조용호는 그 비결로 타격폼 변화를 이야기했다.
최근 잠실에서 만난 조용호는 "타격폼을 거의 180도 바꿨다. 이전에는 다리를 벌려놓고 치다 이제 레그킥을 하기 시작했다. 그 부분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타격폼에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조용호는 "지난 시즌 타율이 2할 3푼대였다. 변화를 주는 게 당연했다. 타격폼은 지난 시즌 타이브레이크 전에 바꿨다. 한 5년 정도 연습하던 폼이어서 큰 도전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신 있었다"라고 웃었다.
이전에는 고관절 통증도 느꼈지만 타격폼을 바꾸고 나서 그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통증이 사라지니 타격에 집중할 수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조용호는 "내가 고관절이 아팠다. 한 3년은 고생한 것 같다. 그런데 올해 타격폼을 바꾸니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 아프다"라고 미소 지었다.
조용호는 앞으로 더 무서워진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이전에도 그랬지만, 타격폼을 바꿨다고 해서 장타를 노리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이날은 이민호를 상대로 홈런과 3루타, 2개의 장타를 뽑아냈지만 이전처럼 실투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다는 마음이다.
조용호는 "장타는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전혀 의식 안 한다. 실투가 왔을 때는 장타를 노리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kt는 키움 히어로즈와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현재 kt와 키움은 동률이다. kt가 승률에서 앞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조용호는 "감독님께서는 순위 싸움에 대한 부담은 자기가 가져갈 테니, 선수들은 그저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하신다. 우리는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며 "그렇지만 3위가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순위는 하늘이 정해놓은 운명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