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060도 뮤지컬 보자"…진한 부성애·50대 여성·'사진 신부'
입력 2022-10-01 19:30  | 수정 2022-10-01 20:13
【 앵커멘트 】
그동안 뮤지컬 관객의 주류는 20대와 30대 매니아층이었고, 뮤지컬도 유명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다거나 판타지를 담은 게 많았죠.
그런데, 최근 들어 50대와 60대를 포함한 전 세대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들의 개막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시도인지 김문영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 기자 】
가족을 사랑하지만, 철이 없고 부양할 능력도 없다는 이유로 이혼당한 남편 다니엘.

양육권마저 잃은 뒤 아이들과 지내기 위해 노년의 보모로 여장을 하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현장음)
"축구해? 어머 나도 축구 너무 좋아해. 토트넘 경기는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다 본단다."

30년여 전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명연기로 큰 인기를 모은 헐리웃 영화가 한국식 뮤지컬로 재탄생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창정 / '미세스 다웃파이어' 다니엘 역
- "이 작품을 하다 보니까 (관객석에서 특정 계층도 아니고) 3대가 같이 계시는 그런 상황들을 많이 마주치고는 해요. 요즘 가족이 여러 형태의 가족들이 있잖아요. 그런 가족들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다들 공감이 되어서…."

창작뮤지컬 '다시, 봄'에선 무대에 50대 여배우 7인이 주인공으로 서 고민을 풀어냅니다.


불의의 사고로 저승사자 앞에 서게 된 중년의 여성들, 살아야 하는 이유를 되돌아 봅니다.

(현장음)
"전쟁이 시작돼. 나 없이 하루가 안 돌아가."

▶ 인터뷰 : 김덕희 / '다시, 봄' 총괄프로듀서
- "먼저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배우들에 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드는 ('디바이징' 방식으로)…. 얼마만큼 이 이야기에 대한 진실성을 작품에 담을 것인가…."

▶ 인터뷰 : 왕은숙 / '다시, 봄' 진숙 역
- "저희들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하면서도 '그래 맞아. 진짜 아기 키우면서 저랬어. 나 갱년기 이렇게 앓았지'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굉장히 공감이 형성되고…."

불과 100년 전 중매쟁이가 가져온 사진을 보고 하와이로 가 힘겹게 뿌리내린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도 개막을 준비 중입니다.

국내 뮤지컬이 세대를 넘어 한층 더 다양한 관객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이준우 VJ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지향,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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