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김진표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박진 해임건의' 응수
입력 2022-09-30 14:02  | 수정 2022-09-30 14:04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와 김미애 원내대변인(왼쪽),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여권 “편파적 진행으로 중립 의무 어겨”
野 박홍근 “적반하장식 협박”…강대강 대치

국민의힘이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단독 처리한 가운데, 이 과정서 김 의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맞불을 놓은 겁니다.

국민의힘은 오늘(30일) 국회 사무처에 제출한 김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에 김 의장은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의 상정과 표결 과정에서 중립적이고 공정한 의사진행을 할 의무가 있음에도 편파적인 진행으로 중립 의무를 어겼다”고 밝혔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박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에 합의하지 않았는데 의사일정 변경 건을 진행해 강제 처리했다는 입장입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해당 의결안을 제출한 뒤 기자들을 만나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당적을 보유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편중되지 말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국회를 잘 이끌어달라고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제 김 의장은 민주당이 제기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우리 국민의힘과 협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사일정 변경에 동의해 중립성에 대한 국회법 취지를 정면으로 배치했다”며 그동안 관례적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는 날에는 쟁점이 있는 사안을 단 한 번도 안건에 올린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한 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해임건의안 수용을 압박했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권이 김 의장 사퇴건의안 발의에 나선 데 대해 ‘적반하장식 협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고 외교장관의 사과, 참모의 인사 조처를 하면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철회해달라는 김 의장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중재를 일거에 거부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이 의회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이번 국회의 결정사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런 국회의장을 대상으로 사퇴 건의안을 낸다며 적반하장식의 협박에 나섰다”며 이게 정상적 국가운영이며 이성적인 정치집단인가. 막무가내 대통령이자 먹통 정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박 장관 해임건의안은 전날 여당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재석 170명 중 168명이 찬성, 반대와 기권은 각각 1명씩이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김대기 비서실장이 충분히 입장을 밝힌 만큼 별도 입장문을 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박 장관을 국익을 위해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며 국민들께서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자명하게 아실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