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십 명이 두목에 90도 인사…업소 갈취·9천억 도박 조폭 107명 검거
입력 2022-09-29 18:50  | 수정 2022-09-29 19:33
【 앵커멘트 】
경찰이 경기도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력 행위는 물론 불법 도박 사이트까지 운영한 조직원 107명을 무더기로 검거했습니다.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에서 부하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가 두목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 조폭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실제로 포착됐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도권의 한 장례식장.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성들이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두목급으로 보이는 남성이 장례식장 밖으로 나가자 우르르 몰려나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2014년부터 경기도 이천을 중심으로 지역 업소와 주민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폭력조직원들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들은 유흥업소 주변에 있는 일명 보도방 업주들을 협박해 보호비 명목으로 2천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에 불법 도박 사이트 창이 띄워져 있고, 방 안엔 현금다발과 함께 대포폰 십여 대가 놓여 있습니다.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몽골과 필리핀에 콜센터를 두고 9천억 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입니다.

"현행범 체포하는 거야, 변호인 선임권도 있고."

경찰이 1년 2개월간 수사를 벌인 끝에 경기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두 폭력조직 조직원 107명을 검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환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장
- "배달대행업체의 운영권을 장악하려고 조직원을 동행해서 사무실을 찾아가 위세를 과시하며 배달원을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폭력단체를 구성하고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이들 중 24명을 구속하고 8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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