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 눈 풀린 채 "몸이 안 좋다"…제 발로 파출소 온 마약사범
입력 2022-09-29 15:45  | 수정 2022-09-29 15:50
파출소에 스스로 찾아온 마약사범 / 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처
경찰관이 팔에 주사 놓는 시늉하자 고개 '끄덕'
올해 7월까지 마약사범 7447명 검거, 작년 동기 대비 14.6%↑

필로폰을 투약한 한 남성이 스스로 파출소를 찾아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28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제 발로 파출소에 온 마약사범? 몸이 안 좋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최근 인천미추홀경찰서 석암파출소에 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찾아온 사연을 전했습니다.

파출소에 스스로 찾아온 마약사범 / 영상='경찰청' 유튜브

이 남성은 파출소에 들어와 소파에 털썩 앉으며 "몸이 안 좋아요. 아…"라고 말했습니다. 술에 취한 듯 동공이 풀린 채 횡설수설하던 남성은 이내 자신의 한쪽 팔을 들여 보였습니다. 이에 경찰관이 팔에 주사를 놓는 시늉을 하자 남성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경찰은 그의 상태를 살피다가 팔과 손목 등에서 주사 자국을 발견하고 곧바로 마약반을 호출해 그를 인계했습니다. 마약반은 시약검사 등을 통해 필로폰 투약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은 호기심이 아닌 엄연한 범죄'라며 마약 투약 및 마약범죄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약으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1~7월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총 74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발생 건수 증가도 문제지만 마약을 유통 및 거래하는 수법 또한 점점 정교해져 일선의 검거에 한계가 생기는 것도 특히 문제입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최근 마약범죄의 유형을 보면 SNS를 통한 이른바 '던지기' 수법(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사전에 약속한 제3의 장소에 마약을 감춰놓고 최종 구매자(투약자)가 직접 찾아가도록 하는 행위)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SNS 중 텔레그램을 이용하면 대화 기록을 삭제할 수 있어 범죄사실을 은폐하고자 하는 마약유통범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갈수록 지능화되는 마약 거래에 경찰은 전국 마약 전문 수사관을 비롯해 형사·사이버·외사수사 등 수사관 총 1만명 이상의 가용경력을 총 집중해 대대적인 단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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