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폭행 당해” 가족에 털어놓은 50대 여성…경찰 수사 앞두고 극단적 선택
입력 2022-09-29 09:40  | 수정 2022-09-29 09:48
사진=연합뉴스
경찰 수사 앞두고 유서 남겨

전북 고창에서 50대 여성이 성폭행 피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어제(28일) 경찰과 유족들에 의하면 해당 여성은 숨지기 이틀 전 옛 남자친구 A씨의 친구 B씨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은 A씨와 B씨가 의도적으로 벌인 짓이라고 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유족들에 의하면 지난 18일 오전에 전 남자친구인 A씨가 술을 마시자면서 자신의 친구와 함께 숨진 여성이 혼자 사는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여성은 술자리를 거부했으나, A씨가 막걸리를 사 들고 온 정황이 둘의 통화 내용으로 확인됐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습니다.

술자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시장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숨진 여성은 B씨와 둘이 남아 있던 자리에서 성폭행당했다고 가족들에게 이날 오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증거를 채취했지만, 피해자 조사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밤 10시쯤 여성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녀가 남긴 유서엔 엄마한테 가겠다. 내 아이들 잘 부탁한다. 반려견도 잘 키워 달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26일 고인의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돌입하고, B씨 출석을 요청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씨는 자리를 떠난 뒤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B씨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압적인 관계가 아니었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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