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외교 참사는 '엎질러진 물'…경제 참사라도 막아보자"
입력 2022-09-29 09:14  | 수정 2022-09-29 09:3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28일) "제 1당으로서 이번 외교 참사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겨냥한 데 이어 오늘(29일) 아침에도 "외교 참사는 엎질러진 물"이라며 "제발 경제 참사라도 막아보자"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새벽 7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 들어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는 2200대가 무너졌음을 지적하며 "주가 폭락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만큼 국가가 금융 약자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대외 경제 취약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위기 대응 의지 표명과 발 빠른 초동 조치는 국내외에 분명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블룸버그는 중국과 일본의 화폐가치 하락이 이어진다면 1997년의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며 한국을 태국, 필리핀과 함께 취약 국가로 꼽았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 참사는 엎질러진 물이지만, 제발 경제 참사라도 막아보자"며 "국가 부채 증가도 감내하겠다는 각오로 가계 부채 대책을 제시하고, 한시적 공매도 제한,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겠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양극화, 불평등을 확대할 정부의 비정한 예산을 바로잡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겠다. 경제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다수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정부와 여당에도 당부드린다. 국민의 삶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며 "민주당은 어떠한 역할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어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서도 "대통령의 영국·미국 순방은 이 정부의 외교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조문 없는 조문외교, 굴욕적 한·일 정상 회동은 국격을 훼손시켰다"며 "전기차 차별 시정을 위한 IRA(인플레 감축법) 논의와 한·미 통화스와프는 이번 순방의 핵심 과제였음에도 꺼내지도 못한 의제가 됐다"고 작심 비판한 바 있습니다.

또 "제 1당으로서 이번 외교참사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 그 책임을 국민과 언론,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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