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伊 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에 동거인 '퍼스트젠틀맨'에도 관심↑
입력 2022-09-29 07:50  | 수정 2022-09-29 08:13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왼쪽)와 동거인 안드레아 잠브루노 씨. / 사진=연합뉴스
잠브루노 씨, "어려운 환경서 자란 멜로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해내" 아내 적극 지지
오늘 '한국 방문' 카멀라 해리스 美 부통령 남편은 '세컨드젠틀맨'이라 불러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 등극이 확실시되며 동거인 안드레아 잠브루노(41) 씨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탈리아 방송사 메디아세트의 뉴스쇼 '스튜디오 아페르토' 진행자 잠브루노 씨는 현지시간 28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퍼스트 젠틀맨'을 앞둔 소감에 대해 말했습니다. 남성 국가수반의 아내를 '퍼스트레이디'라고 부르는 것처럼 보통 여성 국가수반의 남편은 '퍼스트젠틀맨'이라고 부릅니다. 잠브루노 씨는 멜로니 대표와 사실혼(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결혼) 관계에 있고 둘 사이에 6살짜리 딸이 있어 현지 언론에서는 벌써 그를 '퍼스트 젠틀맨'이라고 칭합니다.

잠브루노 씨는 옆에서 본 멜로니 대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멜로니가 얼마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생각하면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라며 "멜로니는 그를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멜로니는 (총선 다음 날인) 월요일에 기자회견 대신에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캠프에서 나왔다"며 "만약 남성 정치인이라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내가 이겼다'고 외쳤을 것이다. 멜로니는 여성이 남성보다 모든 것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멜로니 대표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그는 멜로니 대표가 외국 방문 시 동행을 요청하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면서도 로마의 총리 관저에서는 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6살짜리 딸을 키우기에 관저는 적합한 곳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2014년 방송에서 진행자와 출연진으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한편 '퍼스트 젠틀맨'이 있는 것처럼 '세컨드젠틀맨'도 있습니다. 오늘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씨가 바로 '세컨드젠틀맨'입니다. 더그 엠호프 씨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세컨드젠틀맨으로, 지난 7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헌정식 기념사에 아내 대신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서구권에선 국가수반의 배우자들이 외교 의전에 함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멜로니 대표의 동거인 잠브루노 씨도 '퍼스트젠틀맨'으로 적극 외교를 나설지, 그림자 외교에 만족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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