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 소득, 박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생각…놀랍지 않습니까"

"기본소득, 국힘 정강정책 1조 1항에도 있어…꺼내서 읽어봐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이 '기본사회론'을 키워드로 한 본인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비판한 것에 대해 "본인들의 정치 선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억하라"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8일) 오후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나이가 들면 기본적인 소득은 보장해주자', 이 훌륭한 생각을 가장 정치 현장에서 먼저 한 사람이 누구냐. 바로 박 전 대통령"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65세가 되면 예외 없이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 원씩 지급하는 노인 기본소득을 하겠다고 했다"면서 "물론 (박 전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출발은 그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리고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고 정강정책 1조 1항에 민주당은 쓰지 못했는데 이것을 써 놓은 당이 어디냐. 바로 국민의힘"이라면서 "국민의힘(의원들은) 지금 정강정책 한번 꺼내서 읽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교섭단체 연설에서)기본 사회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준비해가자, 뭔가 도전을 하더라도 떨어졌을 때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매트리스가 있어서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하자고 했다"면서 "그랬더니 (국민의힘이) '포퓰리즘이다. 무슨 돈이 있다고 그게 가능하냐'라며 마구 비난을 쏟아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이고, 지금 당장은 못하더라도 언젠간 해야 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라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본인들이 금과옥조로 여겨 마땅한 당 정강정책 1조 1항 한번 읽어보시고 정치가 과연 무엇을 해야 되는지 오늘 밤에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제가 요새 자꾸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면서 "정말 적반하장하면 안된다. 왜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이 정언유착이라며 해당 논란을 가장 먼저 보도한 MBC와 민주당을 동시 비판한 데 대한 직격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사람이 양심이라고 하는 것이 있지 않냐. 얼굴이 너무 두꺼워서 수치심을 못 느끼냐"면서 "적반하장, 후안무치 이런 생각 좀 안 들게 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