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 사려면 소나타 하얀색으로"…경찰에 차종 알려 피싱범 잡았다
입력 2022-09-28 18:50  | 수정 2022-09-28 19:37
【 앵커멘트 】
승객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걸 알아차린 택시기사가 재치있는 행동으로 범행을 막았습니다.
택시기사는 보이스피싱범이 탄 택시를 추적하려는 경찰의 전화에 당황하지 않고 승객이 눈치 채지 못하게 동생에게 얘기하듯 차종과 색깔, 번호까지 알려줬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택시에 올라탑니다.

목적지로 가며 승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택시기사.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데 투자자를 만나 직접 돈을 받기로 했다"는 말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사는 승객이 경유지에 내리자마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범죄 신고한 택시기사
- "투자를 받는데 왜 직접 수거를 하고, 대표가 만나는 것도 아니고 (보이스피싱) 의심을 하기 시작했어요."

택시 옆에 나타난 검은색 승용차에서 현금다발이 든 쇼핑백을 건네 받는 여성.

다시 택시에 타더니 기존에 가던 목적지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때마침 위치 파악을 위해 차종 등을 묻는 경찰의 전화가 걸려오고 택시기사는 승객이 눈치 채지 못하게 기지를 발휘합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범죄 신고한 택시기사
- "(경찰이) 차량 색깔과 번호를 물어보는데 '아우님, 차 사려면 ○○○로 사, ○○○. 하얀색이 제일 좋아' 이런 식으로…."

장거리 운행을 핑계로 잠시 정차한 뒤 승객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수거책
- "커피 한 잔 사와도 돼요?"
- "네, 괜찮아요."

미리 도착해 있던 경찰이 승객을 검거합니다.

택시기사의 뛰어난 직감과 임기응변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4천600만 원을 되찾았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 보상금을 전달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윤두메 VJ
영상편집 : 송지영
화면제공 : 경기 안성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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