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대 조혼 옹호' 극단적 교리 강요한 사이비 종교 집단 적발...정글에 숨어 활동
입력 2022-09-28 10:21  | 수정 2022-09-28 10:40
멕시코 치아파스 이민청 건물 밖으로 손 내민 극단주의 종교신자의 손/ 사진=연합뉴스
지도급 인사 2명 인신매매 및 성폭행 등의 혐의 체포

멕시코 정글에서 생활하며 신자들에게 극단적 교리 준수를 강요한 사이비 유대교 종교 집단이 적발됐습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멕시코 경찰이 치아파스주의 도시 타파출라에서 북쪽으로 17.5km에 있는 종교 시설을 급습하고 이곳에 수용되어 있던 어린이들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의 이름은 메나헴 엔델 알터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각 27일, AP통신과 BBC 방송은 '레프 타호르'(히브리어로 순결한 마음이라는 뜻)라고 불리는 유대교 극단 종교는 10대 조혼 옹호, 규정 위반 시 가혹한 제재, 긴 기도 시간 등을 교리로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3살 이상 여자아이와 성인한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천으로 덮으라는 복장 규정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에선 이스라엘 시민과 미국·캐나다·과테말라 국적을 가진 이중 국적자 등 26명이 발견됐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종교 집단의 지도급 인사 2명을 인신매매 및 성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현장에서 구출된 어린이들과 10대들은 이스라엘로 후송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전직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 요원 등과 함께 레프 타호르 지도자 체포 작전을 펼쳤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단속은 이 집단에서 2년 전에 탈출한 전 신자의 신고에 따라 이스라엘과 멕시코 정부의 공조로 이뤄졌습니다.

신고자인 이스라엘인 아미르는 3살 난 아들을 남기고 2년 전 시설에서 탈출한 뒤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미르는 아들을 구한 후 이스라엘로 귀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1988년 이스라엘에서 랍비 슐로모 헬브란스에 의해 창립된 레브 타호르는 중미 일대의 나라들을 옮겨 다니며, 약 350명의 신자 규모를 유지해왔습니다.

초정통파 유대교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이스라엘 법원은 위험한 사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레프 타호르는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어린이 2명을 유괴한 사건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사건에 연루된 9명은 재판받고 있거나, 유죄 판결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창립자의 아들이자 현 지도자인 나크만 헬브란스 등 4명은 현재 과테말라에서 수감 중입니다.

지난 1월 신자 40여 명이 멕시코로 불법 입국해 타파츌라 정글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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