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내년 2월부터 3명 그린피로 4명 즐긴다…대중제 골프장은 '고민'
입력 2022-09-27 19:00  | 수정 2022-09-27 20:04
【 앵커멘트 】
요즘 골퍼들의 가장 큰 불만은 골프 이용료, 그러니까 그린피가 너무 비싸졌다는 건데요.
정부가 제동에 나섰습니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대중제 골프장의 가격만이라도 내려보겠다는 건데, 골퍼들과 골프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코로나19와 MZ세대 골퍼 폭증 영향 등으로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가 모두 폭등해 구분마저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골프장 이용객
- "그린피요? 솔직히 부담되죠. 요즘 대중제랑 회원제랑 (가격) 구분이 없어요."

실제로 2020년 5월부터 올해까지 2년간 골프장 입장료 인상률을 보면, 대중제가 고가의 회원제보다 오히려 주중과 주말 모두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정부가 대중제 골프장의 가격만이라도 잡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현행 회원제 골프장은 그대로 유지하고 대중제 골프장을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바꾸고 이중 이용료를 내린 골프장을 대중형, 이른바 '착한 골프장'으로 허가해주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서천범 /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세금 혜택을 받는 대중제 골프장들이 '너무 한다'며 564만 골퍼들의 불만이 높아졌고, 이를 해결하려고 정부가 비회원제를 신설하게 된 겁니다."

새로 신설될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받으려면 1인당 그린피를 3만 5천 원에서 4만 원 정도 낮춰야 하지만 기존 세금 혜택은 그대로 받게 됩니다.

반면 비회원제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에 준하는 세금을 부과받게 됩니다.

결국, 대중형 골프장을 이용하면 1인당 4만 원 가량의 그린피가 줄어 3명 비용으로 4명이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대중제 골프장들은 이용료를 인하할지 높아지는 세금을 감수할지 계산이 복잡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세금이 중과되면 골퍼들에게 전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태영 / 한국대중골프장협회 부회장
- "소비자의 부담이 증가할 텐데 이것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수용하고 사업의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이런 점에서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오는 11월4일 시행을 앞둔 대중형 골프장은 지정신청을 거쳐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k.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김형균 VJ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