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체험학습 못 가 화나"...중학생, 교실서 흉기 난동
입력 2022-09-27 15:26  | 수정 2022-09-27 15:33
폭력 / 사진 = 연합뉴스
사전에 준비한 흉기 2자루 교실서 휘둘러
학교 관계자 "A 군은 병원서 정신 치료 받던 상태"

광주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체험학습 수련회를 못 가게 돼 중학생이 같은 반 친구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교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친 학생은 없었으나 유혈 사건이 발생할 뻔했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학교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운 혐의로 중학생 3학년 A 군을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A 군은 이날 오전 8시 15분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집에서 사전에 준비한 흉기 2자루를 휘둘러 같은 반 학생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때 학생들은 교실에서 자율 학습을 하고 있던 상태였고, A 군은 흉기로 학생들을 찌를 것처럼 위협했습니다. 이에 놀란 학생 중 일부는 교실 바로 옆에 위치한 4층 학년실로 달려가 교사들에게 '흉기 난동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알렸습니다.

교사들이 달려와 학생들을 모두 교실에서 나가게 한 뒤, A 군을 안정시키며 "칼을 내려놓으라"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습니다.

이후 8시 22분쯤 경찰에 즉각 신고하고, A군은 현장에 출동해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고 교실 내부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수련 활동을 못 가 화가 났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이 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체험학습 수련 활동과 수학여행 등을 재개했지만, A 군은 교내 일탈 행위를 한 이유로 외부기관 특별교육 대상자로 선정돼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많이 놀란 학생 2명은 학부모와 연락해 귀가 조치시켰다"며 "A 군은 병원에서 정신적인 치료를 받던 상태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고, 경찰 수사 결과와 시교육청과의 논의를 통해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A 군을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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