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본질은 비속어 아닌 동맹 폄훼"
입력 2022-09-27 11:19  | 수정 2022-09-27 11:23
대통령실 부대변인 라디오 인터뷰…"비속어가 본질이면 유감 표명 주저할 이유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불거진 발언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본질은 비속어 논란이 아닌 동맹국 폄훼"라며 논점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순방외교 현장에서 윤 대통령이 우리의 최우방 동맹국(미국)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기정사실화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비속어가 논란의 본질이라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이든 그 이상이든 주저할 이유도 없고, 주저해서도 안 된다"면서 "그런데 저희가 심각성을 가진 것은 비속어 논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전문가 자문 결과, 윤 대통령 발언 속 'OOO'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소견인 것으로 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일부 언론에서 (바이든으로) 특정하고, 누가 보더라도 동맹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마치 조롱하는 듯한 그런 뉘앙스의 문장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외신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부대변인은 '비속어가 있었다는 점이 인정되면 대통령의 대국민 유감 표명이나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것(논란)이 어떤 의도나 맥락에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국민이 그 과정을 이해한 다음에, 다른 문제가 있다면 야당 지도부를 모시고 설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확인 과정을 거쳤느냐'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먼저 바이든을 얘기할 이유가 없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 부대변인은 자유와 연대를 강조한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선 '윤석열 독트린'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저자세 외교' 비판을 받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선 "지난 정부에서 극단으로 향해간 외교를 바로잡는 과정에 있다. 저자세가 아니라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규해 기자 jung.kyuha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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