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주일에 5회 이상' 음주 지속하면 위암 발병률 46% 상승
입력 2022-09-27 09:11  | 수정 2022-09-27 09:26
사진=연합뉴스
서울대 강대희 교수 연구팀, 국제학술지 '암 생물학 및 의학'에 결과 게재
하루 2~3잔 소량이라도 위험…"체내에서 알코올 분해될 시간 충분히 줘야"

하루 2~3잔 이하의 소량 음주도 지속해서 이루어지면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4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제학술지 '암 생물학 및 의학'(Cancer Biology & Medicine) 최신호를 보면,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 연구팀(이휘원 박사, 황단 박사과정)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8.6년에 걸쳐 도시 기반 역학연구에 참여한 40~69세의 건강한 중장년 12만 8,218명을 대상으로 소량 음주가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연관성이 확인됐는데, 연구팀은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40g 미만의 소량일지라도 일주일에 5회 이상 음주가 지속될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46%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소량 음주'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한 번에 40g 미만의 알코올 섭취'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알코올 40g은 소주와 맥주를 마실 때 각각의 잔으로 적게는 2~3잔, 많게는 4잔 정도입니다.

연구 결과에서 연구팀은 추적 기간 총 847명(남 462명, 여 385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를 음주 그룹과 비음주 그룹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남성에서 음주 그룹의 위암 발생 위험이 비음주 그룹보다 31% 높아지는 유의성을 발견했습니다. 반면 여성은 이런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남성은 주당 음주 빈도가 증가할 수록, 1회 섭취량이 10g 증가할수록 위암 발생 위험도 증가했습니다.


연구팀은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알코올 노출이 위 점막 세포의 유전자(DNA)를 영구적으로 손상하는데, 여기에 알코올 대사산물이 손상된 DNA의 복구 과정을 방해하면서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봤습니다.

강대희 교수는 "기존 연구가 위암 발생과 폭음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에서는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소량이라도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들 또한 위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며 "만약 술을 마신다면 음주량이 적다는데 안심하지 말고, 소량의 음주를 하더라도 반드시 다음날은 금주하는 등의 방식으로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될 시간을 충분히 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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