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설 '만다라' '국수' 김성동 작가 향년 75세로 별세
입력 2022-09-25 16:03  | 수정 2022-09-25 16:04
김성동 작가 / 사진=연합뉴스
"불교와 유교를 통합해 독특한 문법 속에서 녹여내"
"남북 분단과 가족사로 고생…편히 영면하시길"

장편 '만다라'와 '국수'로 유명한 김성동 작가가 오늘 오전 향년 75세로 별세했습니다.

1947년 충남 보령 출생인 고인은 1964년 서울 서라벌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했습니다.

1975년 '주간종교'에 첫 단편 소설 '목탁조'가 당선되며 등단했던 고인은 당시 소설 내용을 문제 삼은 조계종으로부터 '승적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 제적한다'는 통고받기도 했습니다.

1978년 '한국문학'에 중편 소설 '만다라'가 당선됐으며, 다음 해 장편으로 출간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1992년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창작에 전념한 고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국수'(國手)와 '꿈'이 있으며 '국수'는 임오군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 예인과 인걸(뛰어난 인재)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꿈'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불교신문'에 연재한 소설로 젊은 승려 능현과 여대성 희남의 꿈결같이 애틋한 사랑과 구도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고인은 2019년 해방 공간에서 좌익운동에 투신한 부모와 연좌제에 시달린 가족사를 고백하는 자전적 단편 세 편을 묶어 소설집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문학평론가이자 '국수'를 출간한 임우기 솔출판사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인을 "가족사적인 비극과 불교와 유교를 하나로 통합해 독특한 문법 속에서 녹여낸 작가"라고 표현했습니다.

지인들은 부고에서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기셨다"며 "그동안 남북 분단과 가족사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 편히 영면하시기를 빈다"고 전했습니다.

빈소는 건국대충주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7일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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