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히잡 의문사' 시위에 친정부 집회도 열려
입력 2022-09-24 13:49  | 수정 2022-09-24 13:55
어제 이란 곳곳에서 '히잡 미착용' 의문사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규탄하는 친정부 집회가 열렸다. / 사진=연합뉴스
이란 국영 TV "시위 발생한 이래 35명 숨져"
이란 대통령 "친정부 시위가 이슬람 공화국의 힘과 명예 보여줘"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의문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어제(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시위대를 규탄하는 친정부 집회가 열렸습니다.

로이터 통신·A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에만 수천 명 가까이 모인 친정부 집회 참가자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며 "쿠란(이슬람 경전)을 위반한 자들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대를 "이스라엘 군인"이라고 칭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 등이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자 "일부 국가들이 이란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서 "이런 외부 세력의 개입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는 친정부 집회가 정부 개입 없이 이루어졌다고 했으며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친정부 시위가 이슬람 공화국의 힘과 명예를 보여줬다며 이들을 지지했습니다.

이란에서는 16일 한 20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갑자기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적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제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와 치안 당국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어제 이란 국영 TV는 시위가 발생한 이래 35명이 숨졌다고 전했으며 공식 사상자 수는 추후 발표될 예정입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자신과 인터뷰가 예정된 CNN 여성 기자에게 머리 스카프(히잡) 착용을 요구했다가 기자가 이를 거절하자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이 이어지자 국제사회가 개입해 인권 보호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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