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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서도 '이닝 보다 많은 볼넷' 9억팔, 군 입대도 한 방법이다
입력 2022-09-24 12:00 
장재영이 2군에서도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9억 팔'은 올 시즌도 이대로 저무는가. 이제는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키움 파이어볼러 장재영(20) 이야기다.
장재영은 현재 2군에 머물러 있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수정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좀처럼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장재영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11경기에 등판해 1승4패, 평균 자책점 5.82를 기록하고 있다. 34이닝을 던졌는데 그 보다 많은 36개이 볼넷을 내줬다.
경기 내용은 드러난 성적 보다 더 좋지 못하다.
2일 한화전서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사사구만으로 3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후에도 성과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10일 삼성전서는 5이닝 2피안타 5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놀라운 삼진 능력을 보여줬지만 이닝과 사사구수가 동일했을 정도로 제구가 왔다 갔다 했다.
21일 두산전서도 2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무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장재영의 투구를 지켜 본 한 전력 분석 관계자는 "장재영이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제구가 잡힐 땐 정말 위력적이지만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향이 여전하다. 구속으로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인데 정면으로 승부를 들어가지 못하니 답답한 흐름만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장재영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키움이 빨리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설 위원 A는 "장재영의 병역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아직 해결이 안 됐다면 군대를 다녀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장재영의 제구 난조는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군대를 다녀오게 되면 심적으로 좀 더 안정감 있게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군대가 무슨 도피처는 아니지만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는 홀가분함이 심리적 안정감으로 연결 될 수 있다. 기회는 충분히 줬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태로는 아무 것도 못한다. 군대를 다녀온 뒤 도약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군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고 야구에만 집중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들이 대단히 많아지고 있다.
장재영의 제구 문제의 출발점이 심리적 부분에 있다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 수 있는 군 문제 해결을 우선 고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장재영과 키움은 내년에도 같은 선택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인가. 야구에서 길을 찾지 못한다면 제3의 길을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무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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